4/4 속죄의 향
어둠의 장막 사이,
피가 제단을 적실 때
은혜의 불 내려와
하늘이 숨을 쉰다.
죄는 연기처럼 오르고,
용서는 불꽃처럼 타올라
그 향기를 따라
눈물이 빛으로 번진다.
고난주간 새벽,
무릎 꿇은 그 자리에
피로 적신 마음으로
다시 살아난다.
그 피의 일부를 만남의 장막 안 여호와 앞에 있는 제단 뿔들에 바르고 나머지 피는 모두 만남의 장막 입구에 있는 태움제물의 제단 밑에 쏟아야 한다 (레위기 4:18) 조선어 성경
심판의 골짜기에서 피어나는 긍휼의 꽃
<요나 4:11, 여호수아 2:12-13>
고난주간 새벽기도를 마치고
2026.4.4.
1. 서론: 가나안의 창문 너머를 보는 눈
많은 이들이 조선 땅을 우상 숭배와 패역으로 가득 찬 '멸망할 가나안'으로 규정합니다. 틀린 말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가나안의 견고한 여리고 성벽 안에서 붉은 줄을 내린 라합을 주목하셨고, 진멸의 위기 속에서 살기 위해 나아온 기브온 족속을 성막의 봉사자로 삼으셨습니다. 우리의 자세는 '심판의 담론' 너머에 숨겨진 '남겨진 자'를 찾아내시는 하나님의 눈물을 품는 것입니다.
2. 본론: 하나님의 사람이 간직할 자세
① "니느웨의 박넝쿨 아래"
요나는 니느웨가 망하기만을 기다리며 언덕 위에서 구경하며, 정의를 외쳤지만, 영혼을 향한 애통함은 없었습니다.
조선을 향한 비판적 시각이 '도덕적·영적 우월감'이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저들은 망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은 요나의 박넝쿨과 같습니다. 우리는 심판자가 아닌, 함께 긍휼을 입어야 할 죄인으로서 그 땅을 바라봐야 합니다.
② "라합의 붉은 줄"
모두가 여리고의 성벽이 얼마나 두꺼운지 말할 때, 우리는 그 성벽에 걸린 '붉은 줄', 자연법이 아닌 다른 법, 율법이 아닌 다른 법, 생명의 진리를 경험해야 합니다.
조선 땅 안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듣고 마음이 녹아내린 라합이 있습니다. 나는 그 땅을 단순히 정치적·군사적 대상이 아니라, 복음이 닿아야 할 거대한 선교지로 봅니다. 멸망의 도성 안에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를 반드시 건져내신다는 확신이 나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③ "기브온의 비천함"
기브온 족속은 속임수를 써서라도 살고자 이스라엘에 나아왔습니다. 그들은 비천한 나무 패는 자와 물 긷는 자가 되었으나, 결국 하나님의 집에 거하는 복을 누렸습니다.
금번에 우리 곁으로 찾아온 기브온 족속, 북한여자축구 선수단에게 환대의 영성으로 맞이했으면 어땠을까. 그들이 “사랑받았다는 것을 스스로 거부하지 못하도록 마음껏 사랑하자.” 이것이야말로 성경의 말씀이 밖으로 뛰쳐나오게 하는 “사랑의 전달자”들이 아니었을까.
3. 결론: 하나님의 눈물
하나님께서는 좌우를 분변하지 못하는 12만여 명의 영혼과 가축들까지 아끼셨던 분입니다. (요나 4:11). 조선은 단순히 멸망 받아 마땅한 가나안이 아닙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긍휼이 임재해야 할 '예비된 니느웨'이며, 라합의 고백이 터져 나올 '소망의 땅'입니다.
우리는 조선에 대한 정죄의 칼을 내려놓고, 그 땅의 영혼들을 위해 울며 씨를 뿌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그 척박한 땅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부르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