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기다리시는 마음..

글쓴이 : 하늘맘 날짜 : 2013-07-18 (목) 17:44 조회 : 805
 
 
오늘은 우리 시어머님 얘기 좀 할까~
 
80대 중반이신 어머님은 무릎이 안좋아 걸음이 불편하시다.
그러나 의자에서도 허리를 곧추 세우고 앉으신다.
나름대로 어머님만의 생활리듬이 있으시다.
아침에 세수하시며 얼굴을 두드리고, 점심 식후엔 꼭 뜸을 뜨신다
저녁엔 주열기로 몸을 따뜻하게 하신다. 수리보냈으니 오면 다시 하시겠지.
삶의 규범과 절제가 있으시다.
오후5시엔 잠시 누워 허리를 펴게 해주고
사극드리마와  소설 책을 가까이 하고 좋아한다.
문학소녀였다는 어머님은 책을 좋아한다.
추천해드린 '빙점'을 재미있다며 읽고 계신다.
 
일부러 손으로 할수있는 일들을 드린다.
호박잎,부추 손질하기, 봉투 풀부치기, 통일저금통 동전 세기, 다림질..
어머님께 물어가며 배워가며 어머님을 기쁘게해드리려고 하고있다.
되도록 혼자가 아니라 같이 식사하려고 시간 조절하며 노력하고있다.
그렇지만 점심은 가끔 혼자 드시게될 때도 있다.ㅠ
 
집안에만 계시니 갑갑하실것같다. 휠체어가 있으면 바람쐬러 양재천도 공원에도 가면 좋을텐데...
어머님의 곁에 항상 있는 물건이 있다.
저녁에 주무시러 들어갈때도 곁에 챙기는 물건이 있다.
바로 핸드폰!
 
7남매들 전화를 기다리시는것인지...
"알마타에 있는 딸이 전화했다. 멀리있는 딸은 전화하는데 가까이 있는 딸들은 전화도 안하고..."
전화를 기다리시는구나....
 
어제 늦은 저녁엔 당신아들이 나갔는데  1시간이 지나도 안들어온다며 걱정하신다.
흰머리의 50이 된 아들을 걱정하신다. 막둥이라며...
오늘도 당신아들은 출장가서 하루자고 온다고 인사드리고 나갔는데... 저녁이 되니 또 기다리신다.
안들어온다고...
 
그게 어머니 마음이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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