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시안컵 농아축구대회를 다녀와서

카작스탄 LG전자의 후원으로 태국에서 개최(12월 8일~15일)된

제1회 아시안컵 농아축구대회에 카작스탄 농아축구팀 20명을 이끌고 다녀왔습니다.

알마타에서 곧바로 태국으로 가는 air astana 카작스탄 항공이 있었지만

경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타쉬켄트에서 출발하는 우즈벡 항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2월 7일(목)에 알마타에서 침켄트까지는 기차로, 침켄트에서 타쉬켄트까지는 버스로 이동을 했습니다.

12월 9일(토)에는 기다렸던 태국행 비행기(우즈벡 항공 HY 533편)에

선수단은 탑승을 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12월 9일(토) 19시에 방콕에 도착해야만 하는 비행기가

12월 10일(주일) 15시에 방콕에 도착을 했습니다.

타쉬켄트 공항에 짙게 깔려있던 안개 때문에

기내에 탔다가 내리고, 탔다가 내리고를 2회 반복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카작스탄 선수단들이 방콕의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12월 10일(주일) 밤 8시,,,!!!

12월 10일 오후 4시에 있었던 일본과의 첫 시합은 3대0의 몰수패를 이미 받아버린 상태였습니다.

천재지변(안개로 인한 비행기 연착) 사고였기에 감독인 저로서는

일본과의 재경기를 요청 했었지만 달걀로 바위를 두드리는 격이 되었습니다.

다음날에 아시아 농아축구연맹 단장과 태국 축구협회 회장

그리고 축구심판 위원장과의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 호소해 보았지만, 결국

카작스탄은 일본에 3대0의 몰수패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일본과의 경기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도

상대팀으로부터 아무연락이 없었다고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의한 결론이었습니다.

카작스탄 체육부로 부터의 후원이 전혀 없었던 농아축구팀들은

경비를 절약하기 위해 타쉬켄트를 경유한 결과치고는 몰수패를 받은 것이 농아선수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웠습니다.

농아선수들은 타쉬켄트 공항에서 먹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하룻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무더운 날씨와 맞싸워 뛴 농아선수들은 쿠웨이트와 접전 끝에 3대3의 결과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연이어

홍콩과 12대1이라는 대승을 통해

카작스탄의 무한한 잠재력을 아시아 무대에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1승 1무 1패라는 성적으로 예선전에서는 비록 탈락했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카작스탄 농아축구팀에서 9골이라는 최다 골득점 상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금번 경기에 대해서는

태국의 TV방송국 4개 채널이 앞 다투어 방영을 했던 행사였으며

무엇보다 일본의 기업이 왕성한 태국 땅에서

LG전자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던 것에 대하여

한국과 LG전자의 위상을 높였던 것에 행복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꼭 승리하고 돌아오라고 격려해 주셨던 분들께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함에 용서를 구합니다.

바라옵기는

2007년에도 카작스탄 프로2부 리그에 소속된 농아축구팀들에 대한

계속적인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카작스탄 농아축구팀 감독 이민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