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5/08 , 우즈베키스탄 편

"우즈벡의 한인목사와 농아인 축구단" (조혜승)

- 이민교 목사

우즈베키스탄은 91년 소련연방에서 독립한 후,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다.

또한 연해주에 살다가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25만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결코 낯설지 않은 땅이다.

우즈베키스탄 내에는 약 25만에서 30만명으로 추정되는 농아인들이 살고 있으며

이중 2천 5백명 정도는 고려인이다.

그러나 이들은 신으로부터 저주받은 사람들로 취급되는 가운데

아무도 관심 가져주는 이 없이 방치된 채 소외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민교씨는 한국에서 15년동안 농아 관련 일을 하다가 3년전에 우즈베키스탄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농아축구단을 만들어 현재 우즈베키스탄 프로 2부리그에 출전하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4개국(영어,러시아어,우즈벡어,한국어)로 수화책을 출간해

우즈베키스탄 모든 방송(4개 채널)에서 집중 보도 되기도 했다. 

또한 타쉬켄트 농아학교에도 축구팀을 창설, 현지 농아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농아축구팀은 3월 26일 타쉬켄트 시장배 축구대회에 참가예정으로 연습중이며

작년 5월에는 한국의 전북농아축구팀과 친선경기를 통해 2대 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이민교씨는 축구단 외에도 개인적으로 30여명의 농아들을 돌보며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있다.

농아들의 직업재활, 자립을 위한 자동차 판금,도색의 교육센타의 설립을 준비중에 있다.

한편 방송국과 연계하여 수화교육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방영할 계획인데 협의 중이다.

현재 이민교씨는 영락재단에서 월 200불씩 보조받는 것 외에는 이들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경비를

자비로 해결하고 있다.

한국에서 부인이 약국을 개업하여 10년동안 벌어 놓았던 돈을 풀어쓰고 있으며

9살, 7살의 두자녀와 자그만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그 아파트는 그의 사무실이기도 한데 현재 고려인 직원 3명이 그를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