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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숲 이야기

두 아들아,

글쓴이 : 겨우나무 날짜 : 2013-07-15 (월) 11:54 조회 : 451
 
 
어제 밤 늦은 시간에 뉴스 검색을 하다 심장이 덜컥 떨어지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중이던 한국 청년 최모군(나이 26)이 살인
미수로 경찰에 구금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순간, 호주에 있는 작은 아들 재영이의 모습이 떠올랐고 두근대는 심장과 떨리는
마음으로 찬찬히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 근래 통 소식을 들을 수 없었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드니 목사님 댁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기사를 보는 순간
아들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어쩔 수 없는 아비의 마음인가 봅니다.
 
아침에 재영이의 싸이 홈페이지에서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첫번째 호주에 갔을때 이런저런 모습들,
아르바이트하며 고생했던 그 모습들, 농장에서 토마토를 따며 지낸 시간들, 그리고
영어가 부족 하다며 필리핀에서 3개월 동안 밤잠을 설치며 영어 공부를 했던 그 시간의
모습들, 
 
한 순간 한 순간 모두 소중한  시간입니다.
 
젊어서의 고생은 돈을 주고라도 산다고들 하지만 정작 부모의 마음은 그게 아닌것을,
조금이라도 더 잘 해주지 못함 미안한 마음과 한국을 떠나 먼 곳에서 고생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래, 지금보다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씨를 뿌리는 때임으로 감사와 기쁨으로 지내라'
그렇게 말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아파옵니다.
 
이곳에 함께 있는 큰아들 재원이도 그렇지요,
 
토요일이나 주일 아침에 만날때 마다 그 안쓰럼움이 더해 가는 듯 합니다.
조금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배우며 기숙사 생활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겠지만
그래도 늘 밝게 웃으며 학교 생활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고마운것은
그렇게 자기 길을 찾아 가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겠지요.
 
두 아들에게 고마움의 밀을 하고 싶습니다.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잘 자라고 있어 더 고맙고
그 마음에 주님이 계심으로
한 없이 감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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