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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숲 이야기

뽀드득, 눈이 내렸네요,

글쓴이 : 겨우나무 날짜 : 2013-07-15 (월) 11:51 조회 : 440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추워지는 계절에 내리는 비는 몸을 더욱 움츠리게 만들고 스산하다는 표현이 생각나는 그런
분위기 가운데 하루가 지나고.
 
아침에 문을 열고 밖을 나가보니 새벽 기온이 더 떨어진듯 눈이 내리며 그대로 땅에 얼어버렸습니다,
얼어버린 눈이 발에 밟히며 뽀드득 소리를 내며 부서지는 그 느낌과 소리가 참 정겨웁게 들립니다.  
 
우리의 과학이 먼 우주까지 탐사 우주선을 보내고, 온갖 발명품으로 삶의 편리함을 추구하고 이제는
생명 창조라는 감히 생각 할 수 없는 분야까지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길가에 핀 들국화의 그 꽃잎 하나도
우리의 과학으로 어쩌지 못함에도, 새벽에 온 들판과 산에 내린 한 송이 눈조차 어쩌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들임에도 마치, 전지전능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지 않은지요,
 
때에 따라 순종하는 자연에서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때에 따라 순종하는 자연에서 낮아짐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 아침 발아래 부서지는 눈에서 그 겸손함과 낮아짐을 배웁니다.
 
나는 새벽에 내린 눈과 같습니다.
나는 햇살에 녹아버리는 눈과 같습니다.
 
주님의 뜻하심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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