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 광부·간호사 띄워놓고..정작 어려울 땐 외면하나요"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5-07-11 (토) 21:38 조회 : 618
 
[한겨레]독일 호스피스단체 '동행' 문 닫을 위기

"독일 정부가 3개월치 직원 월급을 대신 줬어요. 한국에 온 이유는
다시 이 단체를 살리고 싶어서인데…."

독일 베를린에 있는 호스피스 자원봉사단체 '동행'(Mitgehen)의 김인선(65) 대표는 메르스가 한창 번지기 시작하던 지난 1일 한국에 들어왔다. 최근 만난 김 대표에게 '동행'이 어찌되고 있는지 물었더니 "문을 닫았다"고 했다. 지난 2월 말 베를린에 파산신청을 했고,
직원 4명은 지난달까지만 일을 하고 그만뒀다고 한다.

파독 광부·간호사 임종 돕기 위해
김인선 대표 사비로 만든 단체
재정 부족 시달리다 최근 파산 신청
새달까지 임대료 등 1억여원 구해야
치켜세우던 정부·기업은 "나 몰라라"
"한국말만 하는 할머니 누가 돌보나"


파독 간호사인 김 대표가 10년 전 사비를 들여 만든 이 단체는 파독 간호사·광부의 편안한 임종을 돕기 위한 단체다. 1960~70년대 독일로 떠난 광부 7900여명과 간호사 1만1000여명 중 7000여명이 아직 독일에 살고 있다. 동행은 한인뿐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등 동아시아 출신 이주민들의 임종도 돌본다. 동행의 도움으로 편안한 죽음을 맞는 이들은 한 해 60~70명이다.

김 대표는 "몸 상태가 안 좋은 분들을 모실 호스피스 병상을 갖춘 새 사무실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달 5일 독일행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임대료와 운영비 10만유로(1억2500만원)를 구해야 한다. 그는 "못 구하면 이대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한 달 2000유로(250만원) 정도인 운영비는 그간 김 대표와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해결했다. "이제는 한계"를 맞았다고 했다.

고국에서는 그간 김 대표의 활동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지원에는 인색했다. 김 대표는 2010~2011년 외교통상부 장관상과 삼성문화재단의 '비추미 여성대상 특별상', <한국방송>(KBS) 해외동포상을 받았다. 이달 말 <한국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인 광복 70주년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다고 했다. 하지만 단체가 어려워지자 정부와 기업은 선뜻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를 보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하는데 정작 관심이 없네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독일에 왔을 때 교민의 하소연을 듣고 '노력하겠다'고 하셨는데….
아버지와 관계돼 있어 더 조심스러운가…. 소식이 없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0년대 파독 간호사·광부의 임금을 담보로 1억5900만마르크(3500만달러)의 차관을 독일로부터 빌려 쓸 수 있었다. 파독 광부가 등장하는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지난 1월, 박 대통령은 파독 간호사·광부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앞서 지난해 3월 독일 순방 때도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파독 간호사·광부들과 그 2세들을 만나는 등 관심을 보였다.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은 지난 18일 "'동행'에는 2011~2014년 해마다 2000만~3000만원씩을 호스피스 사업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인건비와 임대료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동행에 회비를 내는 이들은 150여명인데, 이 가운데 한인은 50명 정도다. 김 대표는 "평생을 어렵게 산 광부, 간호사, 교민에게만 도움을 청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우리 사는 진짜 모습은 영화 <국제시장>에도 나오지 않아요. 평생 한국을 그리워하고 살다 결국 미움까지 생긴 사람들입니다. 파독 간호사였던 한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자 30년 넘게 쓰던 독일어를 까먹었어요. 그러더니 한국말만 하고, 한국 음식을 찾아요. 그 할머니를 독일 사람이 어떻게 돌보나요. 이분들이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이들을 위해서 앞으로 10년간 할 일이 정말 많아요."


* 베를린에서 만난 김현성 님의 소개로 이상의 뉴스를 만납니다.
* 어떻게 해서든 도와야만 하지 않을까
* 동행
 

활산 15-07-11 23:03
 
[한겨레] 파독 광부·간호사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단체 ‘동행’이 운영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한겨레> 22일치 10면)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대표이자 ‘달리는 스님’으로 유명한 진오 스님은 23일 <한겨레>에 전자우편을 보내 5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진오 스님이 다음달 6일 여성 불자들 모임인 불이회(회장 홍라희)로부터 받는 제30회 불이상 상금의 일부로 마련했다. 진오 스님은 “동행의 운영비 10만유로(1억2500만원)보다 적은 돈이라 걱정이다. 올해 가을에 지리산에서 마라톤에 참여하는데 그때도 동행을 위한 모금을 하겠다”고 했다.

경기도 용인의 ㅅ호스피스단체도 기사를 본 뒤 재정 지원을 포함해 호스피스 활동에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국제청년센터’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동행을 돕는 방법을 찾고 있다. 단체 관계자들은 “24~25일 동행의 김인선 대표를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정일영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은 “국가를 위해 고생한 분들을 나 몰라라 하는 것에 마음이 불편해 기부하게 됐다. 정부와 기업이 통 크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인선 동행 대표는 “국가가 냉담해 서운했는데, 잊지 않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782701-04-055523(예금주 김인선(동행호스피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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