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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숲 이야기

디모데의 노트북

글쓴이 : 겨우나무 날짜 : 2013-07-15 (월) 12:04 조회 : 464
 
 
디모데의 노트북이 고장난지 꽤 되었다.
그동안 학교에서 필요할 때 마다 친구 컴퓨터를 빌려 사용하려니 참 불편했을 것이다.
딱히 컴퓨터 수리를 부탁 드릴만한 곳도 없고 해서 컴퓨터를 잘하시는 선교사님께서 한국에서
오실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 더 기다리면 선교사님께서 알마티에 오시겠지만 오시면 다른 일정들로 바쁘실 것이 당연했기에 
디모데가 직접 노트북을 고치기로 작정을 했다.
 
어제, 컴퓨터를 구입하며 받은 시디를 꺼내 놓고  내 컴퓨터로  노트북 포맷하는 방법과 프로그램을
다시 설치하는 방법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뒤적이며 한 곳을 찾아 설명되어진 대로 그대로
따라서 하기 시작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프로그램이 설치 되지 않았다. 시디를 바꾸어 가며 몇번을
시도 했지만 결국 포기를 하였다.
 
오늘. 디모데가 학교에서 친구에게 시디를 빌려와서  다시 노트북에 프로그램 설치를  시작했다.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여기까지 얻은 결론은 노트북에는 이상이 없는데 뭐가 잘못된 것인지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프로그램이 설치되면서 노트북이 멈춰버리고 다시 시작을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여기저기 둘러보다 한 군데 조금 이상한 곳을 발견했다. 하드가 셋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두 곳은
용량이 너무 작게 되어있는 것이다. 저장공간으로 활용하기에는 너무 작게 나누어진 것이 이상해서
망설이다 과감히 삭제를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멈춰있던 노트북에 프로그램이 설치 되기 시작했다.
 
0에서 멈춰있던 프로그램 설치 %의 숫자가 점점 올라가기 시작했고 결국 디모데의 노트북은 다시 사용 
하게 되었다.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고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운 받기 위해 주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왜 그렇게 되어 있엇을까?
왜 필요 없는 그런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것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 못하게 되었던 이유는 뭘까? 
 
우리는 때로 필요 없는 것을 과감히 버릴 필요가 있다.
아까워서, 언젠가 필요할꺼야, 그렇게 쌓아두다 보면 그것으로 인해 혹, 더 큰 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디모데의 노트북은 필요 없는 부분을 떼어버리고 제 기능을 다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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