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살자>에서 만난 사람.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19 (월) 13:10 조회 : 615
 
 
짧은 만남이었지만 선교사님의 이야기가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어요. 하나님 모르셨을 때부터 약자들의 친구가 되는 삶을 살고자 몸부림 치셨던 이야기, 카자흐스탄에서 좋아하는 축구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고 국가대표선수들로 키우신 이야기, 마지막으로 낯선 탈북자 사역의 부르심에 순종함으로 한국까지 한걸음에 달려오신 것이 그랬습니다.
저는 2007년 새터민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이후 북한선교에 대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부어 주셔서 2009년 하나님의 강한 이끄심에 따라 북한학 석사 과정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입학 전에 새터민들과 순수하게 친구가 되고 싶었던 저의 마음은 입학 후에 점점 줄어들었고 새터민은 제게 사역의 대상이자 짐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 즈음 2009년 여름 웨일즈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노래하고 춤 추는데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 세계선교라는 좀 더 넓은 영역에서 일 할 기회가 있어 순종했습니다. 행정적인 일을 하며 보람도 느끼고 단기선교를 가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2 4개월 정도 일한 후 지금은 논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중 탈북자 인권 문제가 주제이고 문헌조사를 통해 쓸 수 있지만, 제 삶은 탈북자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이야기와 북한의 상황을 들으면 고통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선교사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축구를 하며 신바람 나게 사셨듯이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 올 여름 또 다시 웨일즈에 다녀왔습니다. 신바람 나고 행복했습니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노래를 부를 때 제가 제일 행복하고 자유로워 집니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메마른 뼈 같은 것을 보게 되더라도 계속 노래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2008년에 한 탈북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가 생겼습니다. 그 때 이후로 탈북자에 대한 벽이 생겨 버렸습니다. 더 이상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겨 버렸습니다. 이 짐을 털어 내고 싶지만 동시에 그렇게 하기 싫은 마음도 있습니다. 탈북자와 함께하기를 선택하기 보다는 좀 더 편하게 살고 싶은 마음 말이에요. 하지만 하나님은 제게 약자, 작은 자와 함께 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 중 하나가 제게는 탈북자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거침 없이 앞으로 달려 가고 싶지만 아직 제 마음은 탈북자를 향해 그렇게 신바람 나거나 자유롭지만은 않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던지신 질문에 대한 저의 원래 답은 인생은 노래이다입니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일이 아니라 놀이이고 즐기는 것입니다. 함께 하나의 노래를 부르며 하나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누구나 노래할 수 있으니까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건, 어느 나라 사람이건 상관 없이 누구나 노래를 할 수 있으니 참 행복합니다. 마치 공기처럼 차별이 없이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고 춤을 추게 하거나 눈물 짓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선물로 주어진 노래를 부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저는 그것을 회복시켜 주는, 신바람 나는 인생, 자유로운 인생을 회복시켜 주는 인생을 살고 싶고 제 자신이 그런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두서 없이 써 내려 간 글입니다만 제 글을 읽으시고 떠오르는 코멘트가 있으시다면 거침없이 보내 주세요. ^^ 이렇게 선교사님을 만나 뵐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기회가 될 때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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