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알의 밀알이 열매 맺기를 기도한다
강산이 변한다는 시간을 훌쩍 넘기며
살아온 기나긴 한숨과 눈물과 어둠의 나날들
청소와 식당의 밑바닥 인생길에서
같이 고생하는 멕시코 청년들을 만나고
우울과 몸과 마음의 부서짐을 만난다
한 알의 씨앗이 죽어지는 십수년의 시간들...
평생 함께한 거절감은 오히려 하늘로 오르게하고
우울과 병원입원은 네가족을 심리학 전공하게 하고
이제 사람들을 살리는 촉매제가 되어가고 있다.
짓눌려 죽어가는 시간들을 통과해
이제만난 생명의 물과 함께 싹이 고개를 든다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삐어져 나오는 생명의 움싹
무슨 나무가 되어 무슨 열매가 맺힐지
그렇게 씨앗은 죽어 열매로 하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