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떠올리면 항상 하시던 말씀, 헤어지면서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 예수 잘 믿어 ! "
그분은 항상 그런식이었다.
불치병에서 치유받아 은혜를 입었기에 30년 넘게 일해온 미국병원, 미국의사로서 일을 접고
어려운 선교지(카작, 우즈벡, 그루지아) 에 의사 선교사로 나간지 20년이 넘어가고..
참 많은 일을 하셨다.
환자들을 구체적으로 치료한 것은 물론이고 진료소와 의학도들 훈련시키는 센터를 하셨다
선교지에서 작게 찾아온 뇌졸중을 두 번 운동하고 잘 치료하여 이겨내었는데...
80이 다 되어가는 연세는 또 한번 크게 찾아온 뇌졸중을 감당하지 못한것 같다.
선교지에서 급히 철수하며 뒷수습도 제대로 못하고 나오셨다.
응급실로 뛰어가고 발을 동동 구르며 맘 졸이며 지내던 그때를 말로 다 표현못하고 소름끼친다며
고개만 절래절래 흔드는 사모님...
아무것도 없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신 노 선교사님은
다행히 딸이 준비해 주는 집에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뇌졸중과 기억력, 언어장애를 극복하며 매일 운동하고 말씀듣고 기도하고 성경읽고...
건강이 좋지않아 선교지 현장에서 철수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으로 기도하기만 하다가...
이번에 큰 맘먹고 찾아 뵈었다.
" 왜 이제 왔어?! "
"아들이라며..."
첫마디가 가슴에 박혀 울컥한다.
선교지에서 같은 동향이기도 하고 연배도 비슷하여 아버지처럼 따르고 의지하였는데...
죄송한 마음을 얼른 주머니에 넣고 웃음으로 얼버무린다.
몇 일을 같이 지내며 일상생활을 본다.
앞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을텐데...
계곡은 깊어지고 광야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참 신기하다.
가끔씩 단어도 생각안나고 이름도 잊어먹고 한 참을 말 못하고 있으면서도....
'요한계시록' 이야기만 하면 잊지도 않고 줄줄줄 ~ 3시간을 말씀하신다!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 선교사 이제 그만하고 나와. 나와서 성경읽어. 최소한 50번 아니 100번은 주~욱 읽어."
" 이제 주님 오실 날이 얼마 안남았어. 말씀 읽어야 해."
" 예수 잘 믿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