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20:27 조회 : 1241
 
 
주일아침.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에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다.
예배 후에 돐 떡이라고 주신 백설기 떡을 먹고 힘을 얻어
만남의 필요가 있는 곳을 찾아 다닐 수 있음이 감사했다.
지체장애인 화가들과의 만남
20여년만에 주님의 은혜로 만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랑과 믿음의 만남
존재의 회복이 필요했던 mk 루디아와의 만남
무균실의 창문사이로 인터폰을 통해 눈빛으로만 만날 수 있었던 선교사의 만남
일체가 은혜이고 감사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의 만남을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풍성한 열매들이 있을 것이니까......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동역자님,
주** 선교사입니다.

아내 손** 선교사를위해 기도해 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내는 지금도 강남성모병원 19층 무균실에 있답니다.
그동안 제가 정신이 없어서 편지를 쓰지고 못하고, 응답도 못했습니다.

아래 편지를 읽으시고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린이 날인 5월 5일에 태어나서 양력으로 생일이 기억되는 아내는 오늘로 53번째 생일을 맞이했었습니다. 사랑하는 분들이 생일 케익을 각각 2개나 준비해서 위문을 오셨었습니다. 무균실의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케이크위에 촛불을 켜서 꽂아놓고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주었답니다. 나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 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창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하는 노래를 아내에게 불러주었지요!

지난 20년동안 아내의 완벽한 돌봄 속에서 사역할 수 있었던 제 삶이 지난 20여일 동안 아주 단순해 졌습니다.

아내가 급성림푸구성백혈병으로 중환자실을 거쳐 무균실에 입원한 후 저는 매일 그 병실 밖으로 출근, 퇴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구요! 병실 밖에 쭈구리고 앉아서 성경읽고, 기도하고,오시는 분들 맞이하고 있지요. 바쁜 삶과 사역의 와중에도 찾아들 오셔서 주님의 사랑을 확인해 주시는 한분 한분의 지체들로 인해 감사하며 저도 아내도, 간호와 뒷수발에 힘쓰는 언니(손** 권사님)와 다른 벗님들도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손** 선교사가 이번주 화요일(5월 3일)까지 항암주사를 14일 동안 맞으며 잘 버텼습니다.

12,13일째에는 주치의 선생님께서 "환자분은 항암이 체질인 모양입니다!"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항암주사 맞는 기간을 잘 견뎠습니다. 함께 무균실에 있는 다른 환자분들은 구토도 많이 하고, 다 밀어버린 상태에서 다시 나는 머리카락도 마구 빠지고, 힘이 없어서 누워만 있고 하는데..., 아내는 새벽마다 주님께서 새롭게 소망을 주시고 영육간에 새힘을 주시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도해 주시는 결과라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어제 수요일(5월 4일)부터는 "촉진제"라는 것을 투여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항암 과정에서 피 속의 악성 백혈구를 거의 다 죽어서(^^:) 백혈구 수치는 70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부타 촉진제를 맞으면서 면역을 담당하는 "중성구" 수치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잘 안올라가다가 10여일 지나면 서서히 올라간다고 하는데..., 중성구 수치가 1,000으로 3일 정도 유지되면 일차 퇴원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약 한달간의 필라델피아 염색체를 다루는 약을 먹으면서 통원치료를 받고, 또 한 차례의 항암치료, 그리고 결과가 좋으면 골수이식을 하게 된다고 의사선생님들이 말합니다. 매번 실시되는 치료 과정을 잘 통과해야만 다음 단계의 치료를 할 수도 있고, 의미가 있다고 하는군요.

저는 아내가 촉진제를 맞고 있는 중간에 5월 10일자로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입니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사역에서 제가 반드시 해야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요!! 일단 현지의 급한 사정을 먼저 해결하고 다시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1. 촉진제를 투여받는 기간동안 아내가 잘 견디고, 중성구 숫자가 늘어나게 하시고, 밤에 특히 다리가 저리고 힘들어서 잠을 잘 못자고, 짧은 시간의 숙면으로 해결하고 왔는데..., 잠을 잘 잘 수 있도록 해 주소서!

2. 손** 선교사 담당 의료진을 축복하셔서 치료과정이 잘 진행되게 하시고, 골수와 온몸의 부분부분을 새롭게 만들어 주소서!

3. 아내 손** 선교사가 퇴원할 경우 지내게 될 언니(손** 권사) 집에서 아내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데, 잘 준비가 되고, 언니와 그 가족이 피곤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사랑으로 섬길 때 주님의 힘주심을 매 순간 경험케 하소서!

기도 가운데 아내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랑과 감사로,
주 ** 선교사 드림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하늘씨앗 손짓사랑 2013-09-04 21302
 살아있는 산 - 살려주는 산 손짓사랑 2013-08-21 26383
1991  하늘나무의 열매를 함께 나눌 사람은 누구일까 활산 2013-08-20 1246
1990  비자를 저에게도 허락해 주시면,,, 활산 2013-08-21 1245
1989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2009년 11월 8일)| 활산 2013-08-19 1244
1988  입어야 할 옷 활산 2013-08-20 1243
1987  만남 활산 2013-08-20 1242
1986  만두속에 들어있는 돈 100달러 활산 2013-08-20 1241
1985  짬봉의 하루 25시 활산 2013-08-20 1240
1984  10년전에 함께 했던 소록도 활산 2013-08-20 1237
1983  어느 여인의 설교 - 이미라 선교사(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이름을 밝임) 기억… 활산 2013-08-20 1233
1982  하나님이 웃는 사람 활산 2015-02-20 1231
처음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