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 어른들 - 한국교회 : 박종근 목사(모자이크교회)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4-05-10 (토) 09:33 조회 : 673
 
 
 
세월호, 어른들, 한국교회
 
세월호의 아픔속에 묻힐까봐 걱정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
세월호는 인재, 욕심과 욕망, 이권에 눈이 먼 사람들의 오만방자한 짓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쏟아만 내다가 우야무야로 끝나
버릴까 걱정이 앞선다.

이렇게 한 달내내 탓만하다가 용두사미가 되어 버리는 우리의 정서가
그대로 연속될까봐 걱정이다. 지금 우리 분위기는 분노의 불화살을 쏘아대는
심판의 전장이되고 모든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은 때를 만난듯 거침없이
감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

곧, 얼마 있으면 이 수수께끼같은 난제들이 다 풀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도
생긴다. 대통령이 약속을 하고 국회가 큰 결심을 하는 것 같고, 행정부와 주무부서
들이 국민의 질타앞에 대단한 결심을 하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기대해도 될 것
같지 않은 불안과 불신으로 뭔가 싫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은 희망의 반대다.

그러나 이 번만은 안된다. 국민적 공감대란 지도자들이나 해당 부서들의 각성
이나 의지표명에서 되어지지 않는다. 국민공감대는 국민이 상식과 정직으로 살겠다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미안하지만 3.1운동이상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4.19학생의거가
보여준 이상의 운동이어야 한다. 죽기살기로 이나라를 살리고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명예스러운 민족의식, 세계인의 의식을 심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프랭카드 몇장 걸고 뉴스가 연일 터져나오고 대통령의 이어진 사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물질만능주의의 오만함이 이렇게 부끄러운 세상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더 이상 이런 꼴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살만큼 살고 일할만큼 일했으며 고이
늙어가는 사회의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사회에 어른이 어디 있는가? 내가 몸담고
있는 한국교회도 이젠 어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른이 애처럼, 철없는 애처럼
 놀기시작한 것이다. 주님도 시작과 끝이 있다 하셨는데 한국의 지도층과 교회리더들은
 끝이 없다. 그것이 교만이고 하나님에 대한 반항이다.

어른이 후대들을 위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야 한다. 어른은 자손과 후대와
후배들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이 되어가지고 온 갖 불의한 것에 가담하고
어른이 되어가지고 온갖 비리의 장본인이 되어 맨날 신문지상에 오르내리지 않아야
 한다. 정부나 기업에서 요직을 거친 분이 뭐가 더 아쉬워서 그렇게 돈과 지위와 힘에
기웃거리는가? 자꾸 나는 은퇴라는 것은 없다하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제발 그런
 소리를 그만했으면 한다. 어른은 힘이 있어도 힘을 노출시키지 않는 자이다. 어른은
 눈이 잘보여도 안보이는 것처럼 귀가 잘들려도 잘 안들리는 것처럼 하는 "미덕"의
수준을 높여가야 한다.
힘있다고 다 하려고 하다가 대한민국이 눈물바다가 되고 우리 자식들이 죽어가고
 슬픔에 빠져 있다. 은퇴했으면 -그것도 고위직과 살만큼 살면서- 좀 조용히 살고
 남을 봉사하면 살다가 삶을 마감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세상을 다 성공하고도
 뭐가 아쉬워 욕심을 부리는지...

오늘 이 글은 한국교회를 위해 쓰고 싶었다. 서초동의 미움의 교회,
홍대앞의 흑세대 교회, 목동의 군중교회, 미아리고개넘어 강북꼬리교회,
여의도 이상한 교회, 다 한국교회의 세월호와 다름없는 교회들이다.
스스로 자위하지 말라. "아! 세월이 흘러가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딴 생각때문에 지금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얼마나 부끄러워하며 힘들어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왜 그러세요. 도대체 왜 그러세요? 당신들이 세속의 그것들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 관피아가 있다네요. 처치피아도 있는 것 아니예요. 쇠파이프들고
 몽둥이 들고...
나의 힘의 절반을 내려놓고 나의 능력의 절반을 남을 위해 살고 나의 실력의 절반을
드러내지 말고... 힘빼기 운동으로 한국교회는 바짝 엎드려야 살길이 있다. 하나님께
바짝 엎드리고, 사회와 국가앞에 바짝 엎드리고, 수고하는 노동자와 약자들앞에
바짝 엎드리고...

한국교회는 이상한 것만 자랑한다. 그리스도 예수 자랑이 사라졌다. 빌립보서의
너희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이 마음을 품은자들이 교회안에
 많아지고 이런이들이 세상속에 나아가 낮은자로, 종의 신분으로, 섬기는 교회일 때
분명 한국교회는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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