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없는 분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면서 시작한다.
얼마전 딸에게 한 나의 마음나눔이다.
“너는 참 좋은 딸이야. 엄마는 우리 엄마에게 너처럼 좋은 딸 아니었던 것 같은데…”
먼길와서 집에 머물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오랜만이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바람을 맞고 시원한 바다를 보며 쌓인 감정의 쓰레기들을 썰물에 실어 보내버린다.
이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긴장감, 터놓고 마음나눌 친구없는 외로움,
넘어야할 큰산처럼 다가오는 언어와 문화의 적응문제,
무기력과 사명감의 괴리....
더구나 중년 여성에게 다가오기 시작하는 갱년기가 한몫 더했나보다.
여러 얘기들을 바다소리와 함께 나눈다.
얘기를 나누고 들어주고 오고가며 쌓이는 사랑.
딸을 생각하면 흐뭇하다. 마음이 따스하고 잔잔한 파동이 일어난다.
우리 딸에게는 얘기를 잘 들어주는 귀가 있고, 이야기를 트게 하는 능력이 있다.
“넌 참 좋은 은사를 받았구나. 상담사를 해도 잘했을거야”
신기하게 만나는 사람들마다 딸을 좋아하고 특히 어른들이 이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신다.
나를 위해서 하나님이 보내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