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2일째 - 6/27

글쓴이 : 활산 날짜 : 2020-06-28 (일) 17:15 조회 : 555
6월 27일 생각 思

스스로 얽매인
자유 

법에 갇혀버린
자유

호텔 방
문을 열수도 없다

하루 세끼
방 문 앞에 밥을 놓고 
간다

그 때만
방문을 열 수 있다

군인들이
복도에 서 있고

CCTV가
24시간 작동을 한다

절대의 자리
있다 없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

절대는
유무를 내포하면서
초월해 버린다

절대 진리
완전 충만

자가격리 2주일
주님안에 거한다
.
.

이 일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열리지 않는 창문이
하나 있다

유일하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쓸쓸한 가을하늘
나의 마음을 닮았다

호텔이
시드니 도심에 있기에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온통
하늘로 치솟는 
뾰족한 건물 뿐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고
밤이 깊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창문이 있어서
감사하다

오늘 밤
사랑하는 아내의 야식과
대장금 부부의 매운돼지고기 사식이 
호텔 방
문 앞에 도착했다

딸랑구 하늘이도
함께
로비에 왔는데
목소리만 듣는다

1층과 14층
같은 건물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어색하지 않는
교도소 면회장면

그래도
오늘은 사식이 있고
야식이 있어서
행복하다 

세상이 나를 버려도
나는 세상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 땅에서
해야할 일이 있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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