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 아직도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1 (수) 09:11 조회 : 1292
 
 
고양이가 어디 없을까,,,?
주일새벽에 왼쪽 다리에 쥐가 내려서 잠을 깼다.
 
다리가 좀 불편했지만
그래도 약속이 된 예배이기에 KTX를 이용하여 마산을 갔다.
 
11시 예배를 마산 성은교회에서 드리고
오후 3시 예배를 마산교회에서 준비하고 있었을 때에,,,
 
급하게 당회장 실에 앉아 있던 나에게
"불이 났으니 밖으로 빨리 나가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교회에서 사용하던 전기에 과부하가 걸려서
전압기의 전선들이 타들어 가면서 교회의 한쪽 구석은 불꽃놀이를 연상케 했다.
 
119 자동차가 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예배가 시작되기 10분 전,,,,, 오후 3시
그러니까 오후 2시 50분에 불 자동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교회에 찾아 왔다.
 
황당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었으나,,,,,,
새벽에 왼쪽 다리에 찾아온 쥐가 불 자동차가 되어 있음에 나는 놀래지 않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새벽부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했기 때문이다.
 
장로님 몇분들이 목사님께 찾아와 당장 예배드릴 장소에 대한 여러가지 제안을 하셨다.
@ 식당에서 예배를 드립시다. - 별도의 공간(밝음, 쉬원함)으로 되어 있음이 장점
@ 주차장에서 예배를 드립시다. -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되고 설교자의 위치(계단)가 장점 
@ 본당에서 예배를 드립시다. - 어둡고, 덥고, 공간이 커서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 모두가 단점
 
목사님이 마산교회(60년의 역사)에 부임하신지 몇년이 되지 않으셨기에
아마도 어떤 장로님의 의견에 따라야 할지,,,,,, 목사님은 쉽게,,,,,,
 
옆에서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서로가 단점만을 이야기했던 <본당>에서의 예배를 드리자고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장로님들이 말씀하신 단점들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성령님의 음성에 자신감이 더 해 갔기 때문이다.
 
2~3층으로 된 본당의 커다란 / 높은 공간에서
육성으로 설교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았지만,,,,,,
 
주님.
오늘 예배에 참여한 모든 자들을 성령님의 도구로 사용해 주십시오.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땀으로 온 몸이 범벅이 되었다.
 
전기라는 문화혜택을 누렸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어두움 속에서
손부채들을 최대한 동원해서 바람을 일으키고
사회자는 확성기를 통해 성경본문을 읽고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예배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진리의 성령님이 오셨다는 것이다.
 
한시간 넘도록 목이 터지도록 외쳤던 나의 목소리는
그래도 말을 못하는 농아들에게
아직도 빚진 마음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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