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들소리신문(아시아 농아인 선교대회)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8:53 조회 : 861



 [947]제8회 아시아농아인선교대회에 참석한 우즈벡 이민교 선교사 
 지난 8월 7∼11일 제8회 아시아농아선교대회가 제주 유스호텔에서 개최됐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주제아래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17개국에서 412명이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선교세미나, 선교보고, 부흥회, 성극, 찬양의 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농아선교를 위해 앞으로 할 일이 산재해 있음을 다시 인식하고 사역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 대회에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이민교 선교사(본지 7월 23일자 참조)와 이 선교사가 이끌고 있는 우즈벡농아인축구팀원 중 한 청년이 함께 참가했다. 그는 본지에 보내온 글을 통해 `함께 참석한 우즈벡 농아인은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는 듯하다'고 감탄하면서 우즈벡 농아인들을 위해 한국에서 후원해 줄 수 있는 교회, 10월에 개최하는 아시안게임 경비, 농아인교회 건축비 등을 꼭 마련해야 한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이 대회에 참석하고 보내온 글의 일부 내용이다.

 사람은 통해야 산다. 숨이 통해야 살고, 말이 통해야 살고, 기가 통해야 산다. 사는 것은 통하는 것이고 막히는 것은 죽는 것이다. 말이 막히고, 마음이 막히면 그것은 살았다 하나 죽은 것이다.
 내가 그리스도와 통하는 것이 십자가요, 그리스도가 나와 통하는 것이 부활이다. 말 못하고 듣지 못하는 농아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나는 통하는 삶의 신비를 발견했다. 무엇에도, 누구와도 막힘없이 통하는 사람은 분명, “인생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느껴야 할 신비”임을 고백할 것이다. 지금 나는 한국땅에 와 있다. 아시아 농아 선교대회 이름으로 17개국 412명의 농아인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말씀을 전하면 강의실은 각 나라마다 침묵의 손짓들로 춤추고 있다. 
 농아인의 언어인 수화는 전세계적으로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상인들도 간혹 있다. 소록도 문둥이들 속에서 다시 태어난 나는, 복음의 빚진자, 육신의 빚진자임을 고백하며 우주의 중심 우즈베키스탄에서 농아인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슬람교-메카를 다녀오면 죄가 없어진다고 하는 종교- 제2의 메카가 있는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에 대해 우리는 너무 모르는게 많다. 이슬람 선교의 전문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직도 크리스천들이 모슬렘을 선교하는 것은 커다란 성벽을 호미로 긁고 있는 것과 같다”라고….
 “모슬렘 땅에 누가 예수님의 깃발을 꽂을 것인가” 나는 길이 있는 사람이다. 道人은 길을 스스로 개척하며 걸어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곧 길이요” 말씀하신 그 분의 길을 가는 것이 우리가 이땅에서 해야할 일이요, 걸어야 할 길이다.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면 다시 이 땅에 오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 그 길을 찾아 미전도 종족, 10/40 창지역, 모슬렘 땅, 우즈베키스탄, 나의 고향 내집을 나는 찾아갔다.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 연약한 자를 들어서 강한자를 부끄럽게 하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이슬람의 경전 코란에 “장애자는 신이 저주해서 태어난 자”라고 기록되어 있다. 신이 저주한 자를 어떻게 사람이 도울 수 있냐(?)는 이론으로 모슬렘 땅 장애인은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사람들! 이들은 부족한 나를 “농아인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과 통하는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장애인은 신의 저주로 태어난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한 작품으로 빚어진 하나님의 사람임을 고백하고 있다.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더 귀중한 것 처럼… 그래서 말하고 듣는 우리들은 숫자적으로 많기 때문에 싼 사람이고, 장애인들은 비싼 사람이다. 하나님 보시기에는 다 좋았더라의 세계이지만….
 죽으러 선교지에 갔던 나를 본다. 살아서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나를 본다. 지금 죽지 않고 살아 있는 한국 땅에서의 나를 본다. 이제는 태어난 적이 없는 영생의 나를 본다. 세상이 감당치 못할 하나님의 사람인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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