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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나무숲 이야기

두부가 고운 옷을 입었습니다.

글쓴이 : 겨우나무 날짜 : 2013-07-15 (월) 11:26 조회 : 466
 
 
그동안 행복한 두부는 정말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늘 검정 옷만 입어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잘 참아준 두부가 참 고마웠지요. 그래서 이번에 두부에게
고운 옷을 입혀주기 위해 두부 포장기계를 가지고 왔습니다. 포장기계를 주문하고 용기와
필요한 필름을 주문하고 또, 상표로 사용할 스티커도 주문하고, 조금 분주했지만 그래도
두부에게 고운 옷을 입혀줄 생각에 행복했습니다.
 
처음 두부에게 옷을 입히는 날,
 
포장기계에 전원을 넣고  용기에 두부를 담아 필름을 덮어 열처리를 했지만 어쩐일인지
필름이 절단되지 않았습니다. 필름이 자동으로 절단되야 하는데 절단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두번 세번을 다시 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잠시 걱정을하고 있다 다시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보고 안되면 한국에 연락을 해봐야하는 상황입니다.
 
다시 용기에 두부를 넣고 필름을 덮고 윗 덮개 열판을 세게 눌렀더니, 필름이 잘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선교사님과 재원이가 동시에 외칩니다
 
"이제 필름 잘렸네요, 아까는 세게 안눌러서 그랬네"  
 
기계가 부서질까 살살 눌렀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눌러줘야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필름이 절단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얀용기에 투명 필름으로 덮고 그 위에 스티커를 붙이니 이제야 행복한 두부의 이름에 어울리는
고운 옷을 입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중간에 멈추면 필름이 잘리지 않는 것과 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힘들다고,
불편하다고, 나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고 핑계를 대며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마지막 한걸음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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