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집에서 시내까지는 1시간 넘는 거리이다.
시내에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특별한 만남이 아니고서는....
엊그제 참으로 오랜만에 시내를 나간다.
해가지면 깜깜한 외곽 우리동네와 시내는 다른세상이다.
지나는 길에 멋진교회 건물에서 들려오는 교회종소리에 이끌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입구를 찾아 빙빙 건물을 돌다가 우연히 만난 네팔 아가씨둘.
그네들도 교회 내에 들어가 보고 싶고 기도하고 싶었다고 하며
늦은시간이라 닫혀진 문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명은 기독교인이고 한명은 아니라고 자신을 밝힌다.
네팔에서 금년 2월에 유학온 간호학을 공부하는 유학생신분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즐겁게 하다가...
안에 들어가지 못한 안타까움이 전해져온다.
"혹시 우리가 여기서 기도해줘도 될까?" 조심스런 물음에
반가움으로 okay를 한다.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서 고향도 식구들도 그립고, 재정도 어렵고, 아직 일자리는 없고....
동병상련이랄가... 그 마음이 전해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둘다 눈물을 떨구며 흐느낀다.
안쓰러운 마음에 안아준다.
이 영혼들을 주여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우연히 만난것 같지만...
믿음이 있는 그녀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그들을 격려하기 원하셨나보다.
우리둘의 발걸음을 인도하여 그들을 만나 기도하고 격려하는 만남을 갖게 하셨던것이다.
그래.
이런일 하다가 가야지.
이렇게 쓰임받다가 가야지...!
하나님은 이렇게 사랑으로 일하고 계신다.
번쩍이는 네온불빛의 시내에 하늘별빛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