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 심어놓은 아니 꽂아놓은 이라고 해야 맞을것이다.
고구마 줄기를 꺽어 작은 텃밭에 가지런히 꽂아놓은 고구마.
추워지는 날씨속에 고구마를 캐야지 하다가 어제는 날을 잡았다.
잎이 무성한 고구마 밭이 보는 나를 기대되게한다
줄기를 들어올리면 고구마가 주루룩~ 달려 있겠지? ^
고구마도 먹고 고구마 줄기가 귀한 이곳에서 나눠먹어야지~
행여나 땅속 고구마가 다칠새라 유물발굴하는 자처럼 조심스레 땅을 헤집어 본다.
엥? 이게 뭐야! 겨우!
잎이 무성한데 고구마는 몇개 없다.
겉은 화려한데 열매없는 내 모습이구나!
추수할때, 주님 앞에 다시 설때 면목없을 내 모습에 가슴이 철렁!
머리를 때리는 듯하다. 심장이 벌렁거린다.
오 주님...!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며 기도가 절로 나온다. 회개하는 심령으로 간구하는 심령으로..
고구마를 구하는 나에게 몇개나마 나온 고구마가 더 귀하게 보인다.
실망하는 나에게 고구마 줄기가 보이고 고구마 순이 보인다.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줄기마다 뿌리를 내리고 가지마다 새순이 여전히 돋아나고 있는 모습이 희망을 말한다.
아직 시간이 있어.
지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