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앞에서 흘린 아버지의 눈물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6:22 조회 : 1301
 
 
하늘이는 가끔씩
나에게 아부지~라고 부른다.
 
아빠 라는 말에 익숙한 나에게는
신선감이 더해진다.
 
토요일 점심
모처럼 가족들이 함께 모여 밥을 먹었다.
 
영광이의 젓가락 모습이 오늘따라 눈에 거슬렸다.
한국사람이 그렇게 젓가락을 잡으면 '안돼' 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다.
 
장형인 나의 말(언어의 표현)을 
머리형인 영광이가 듣기에는 큰 상처가 된 모양이다.
 
콧물, 눈물을 흘리며
영광이는 조리있게 이야기를 했다.
 
본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한 아빠에게 서운하다고
아빠인데 나를 이정도 밖에 알아주지 못하냐고...
 
당당하고 아주 조리있게
흘리는 눈물을 닦아가며 이야기 하는 영광이의 모습에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을 전환시키기 위해, 에너지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싶어서
나는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그리고 영광이와 나는
수리하기 위해 잠시 맡겨 놓은 컴퓨터를 찾으러 교육원에 다녀왔다.
 
그후 영광이는 친구와 함께 현지인교회에 다녀왔고
나는 몸에 남아있는 화, 분노의 에너지를 다 쏟아버리기 위해 열심히 테니스를 했다.
 
그 시간에 테니스장 뒷쪽에 강철로 된 기둥이 있는데
공을 받기위해 뒤로 물러나다가 그만, 그곳에 머리를 부딪혔다.
 
포기할 수 도 있었던 공이었는데
끝까지 하려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세상학교를 이렇게 졸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깊은 잠을 자고 있다.
잠들어 있는 영광이의 모습을 본다.
 
나의 아들로 이땅에 온 영광이 !!!
 
아버지에 대한 공부도 못하고 아버지가 된 아빠 밑에서
아름답게 살아준 영광이가 고맙기만 하다.
 
에니어그램 책을 꺼내 놓고
8번 유형에 대하여 다시 읽어보았다.
 
한문장씩 컴퓨터에 옮기면서
보다 성숙한 8번 유형의 모습으로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나의 내면의 세계에
깊은 도전장을 던져 본다.
 
그리고 아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활산 13-08-20 16:22
 
이런 일이 일어남이 우리에겐 은혜입니다. 내면세계에 더 깊은 도전장으로 깊어질 활산님에게도, 아빠의 울음과 용서구함을 통해 자신도 미안해하고 있을 아들에게도, 다른 두 유형의 관계를 통해 더 많이 배워갈 딸에게도... 우리에겐 모두 은혜이고 감사입니다. 아들도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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