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제 19회 세계장애인의 날 기념 '손짓사랑'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K 수화뮤지컬 예술단과 장애인화가팀은 오전 일찍 부터
공연과 전시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육원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과 그 동안의 소식들을 한꺼번에 말하려는 듯
농아인들의 손은 쉴새 없이 말을 쏟아 내고 얼굴 가득 환한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오후 5시에 시작된 오픈식에는 한국 대사관과 한국교육원장,
알마티 농아협회장, 알마티 농아학교장, 그리고 알마티 구화학교장등
내빈이 참가하여 이번 행사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이민교 손짓사랑 대표와 이견호 한국교육원장의 간단한 인사말이 있은 후
알마티 구화 학교 학생들의 '시와 노래'라는 시낭송이 있었습니다.
비록 일반인이 내는 소리에는 못미치지만
최선울 다한 학생들의 시 낭송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비록 어둠의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그들은 아름다운 소리의 마술사들입니다.
알마티 시각장애인 학교 학생들의 '돔블라(카자흐스탄 전통악기)'연주는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높고, 깊고, 넓은 소리의 세계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이날 행사 중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장애인 화가팀 세 분이 자신들이 타고 온 휠체어를 카자흐스탄 재가 장애인을 위해
전달해 준 것입니다.
자신들의 발을 카자흐스탄 재가 장애인에게 선사하고 자신들은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귀국하기로 했던 것입니다.
이날 모두 7대의 휠체어가 전달되었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알마티 농아인들의 모습입니다.
2012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