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쇠러 갔어요들...|

글쓴이 : 하늘맘 날짜 : 2013-08-21 (수) 16:04 조회 : 663
 
 
 
 
센터가 오늘부터 한가해 진다.
 
식구들이 모두 설 쇠러 고향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나탸사와 마나스는 첫째 아들 요한을 7개월만에 만난다는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아들의 신발도 사고 바지도 사고  이것 저것 선물들을 챙겨 떠나는 모습
쑤~욱 커버렸다는 아들을 어떻게 만나야할지..
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고 화해해야할지..
설레며 떨리는 마음으로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했다는 어미의 마음이 찡 하게 전해진다.
 
배웅간 기차 역전엔 우리네 설쇠러 가는 모습과 사뭇 다르지않다.
우리도 타쉬켄트에 보낼 선물 한박스를  같이 보내주었다.
딸 아들 모두다  " 우리도 기차타고 같이 가고 싶다.."
그렇겠지...그들의 고향으로...
 
두 손엔 가방들과 선물들을 한껏 싸들고..
기차를 타러 가는 그들의 얼굴엔
벌써부터 고향에서 만날 그리운 가족들과의 반가운 재회로
행복해 보인다.
 
농아인 사샤는 가족 친척들 모두 알마타에 살고 있지만
같이 타쉬켄트로 내려간다고 동행하며 나섰다.
친지들은 모두 말하는 사람들이라 자신과는 다른 세계로 통하지 않는다며,
타쉬켄트 농아교회에서 농아들과 함께 성탄절과 새해를 맞이하러 간다며
가방을 챙기는 모습은 소풍 가는 들뜬 어린아이 얼굴같다.
 
나탸사 엄마 아빠도 고향으로 내려갔다.
몇가지 서류문제들을 처리해놓고
키르키즈스탄 오쉬에 살고 있는 노부모를 만나러 가겠다고..
 
이렇게 다들 고향을 찾아 떠나는 모습
자~알 다녀오도록 사랑의 기운으로 축복하며 보낸다.
고향을 등지고 보내신 곳에 고향을 삼고자 찾아온 우리들
내일은 한국에 계신 부모님께 안부전화 한번 드려야겠다..
 
이제 3주 넘게 센터를 책임지고 사실 실장님과 디모데..
텅빈 공간과 고요함에 외롭겠지만...
허락하신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누리시리라.
또 가끔씩 찾아오는 손님들로 더 반가울터이고
봄을 기다리는 겨우나무로 꿈틀이로
이 겨울에 그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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