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 북한농아축구팀 감독 - 호주한국일보 2014. 12. 19

글쓴이 : 손짓사랑 날짜 : 2015-01-07 (수) 08:11 조회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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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2월19일 16시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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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교 북한농아축구팀 감독
대담: 고직순 편집인 (editor@koreatimes.com.au)
13일 시드니 올림픽파크 애슬레틱센터에서 열린 호주-북한 농아축구 경기를 마치고 북한팀 선수들과 함께. 맨 왼쪽이 이민교 감독. 맨 오른쪽 두 번째는 정 현 단장


북한, 내년 6월 호주팀 초청
장애인체육교류 활성화 기대


호주 2008년 이후 북한에 첫 비자발급
탁구 영웅 리분희 호주방문단 이끌어


북한농아축구팀(단장 정현)이 13일(토) 시드니에서 호주농아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갖고 4박5일(12월 10~14일)의 일정을 마친 뒤 귀국했다. 양팀의 축구 경기는 큰 기량 차이로 호주가 4:1로 승리했다. 호주논아축구협회는 35년 전통이 있는 반면 북한팀은 작년에 창단됐고 2번 정도 합숙 훈련을 하고 호주를 방문했다.
이번 북한팀의 방호는 호주 정부가 지난 2008년 1월 북한 대사관 철수 이후 북한 여권 소지자들에게 처음으로 비자를 방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신생 북한팀으로서는 호주 방문과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일정이었다. 또 선수단과 함께 리분희 북한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함께 방문해 큰 관심을 모았다. 리 서기장은 지난 91년 일본 지바현 세계탁구대회에서 현정화(한국)와 함께 남북 단일팀(여자 복식)으로 중국을 제압하고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한 탁구영웅이었다.
북한농아축구팀(공식 명칭 조선 롱인축구선수단)은 2013년 호주 동포인 이민교 선교사에 의해 창단됐다. 이 선교사는 우즈베키스탄(1997년~2004년)과 2005년 이후부터는 카자크스탄에서 농아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 4회, 올림픽, 월드컵에 출전하며 농아축구를 통한 이슬람 지역의 장애인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사이다. 이 감독은 두 나라 대표팀이 호주에서 친선 경기를 갖도록 주선을 했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 북한팀의 호주 방호를 성사시켰다. 다음은 이민교 감독과 일문일답.
이 감독이 북한 장애인 체육선수에게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2012년 8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출전한 북한 장애인 선수 임주성의 손짓을 본 것이다. 이 감독은 “저는‘통일’, ‘북한사역’이런 단어와는 관계없이 살고 있던 처지였지만 임주성의 손짓을 통해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음성(성령의 목소리)을 듣게 되었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 음성에 응답하여 2012년 12월 북한을 다녀온 것이 북한 장애인 사역의 시작입니다.

북한농아축구단 감독인 이민교 선교사가 10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북한팀 방호의 의미와 성과를 평가한다면..]
“안타깝게도 한반도는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38선이라는 허리신경이 마비된 장애인셈입니다.
육신의 장애인들과 함께 건강한 대한민국의 평화 한국을 꿈꾸며 장애인 사역을 묵묵히 감당해 오던 한 사람으로서 금번 북한팀 방호는 무엇보다 통일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지요.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평가를 한다면.. 이번 방호는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이었다고 표현해 봅니다. 주님이 하셨고 하고 계시며 앞으로도 하실 것입니다고 믿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까? 북한을 드나들며 친북인사란 비난도 받았을텐데..]
“북한 사역을 시작한지 겨우 2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평양에는 6번 다녀온 아주 어린 햇병아리 사역자입니다. 남북한 그리고 중앙아시아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생각... 정치적인 발언 같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본질(장애인 사역)에 치중합니다. 아직까지는 제가 너무 문외한이기에 친북인사라는 비난은 받지 않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 감독이 북한 장애인 체육선수에게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2012년 8월.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와일드카드(wild card)로 출전한 북한 장애인 수영선수 임주성(당시 17세)의 손짓을 본 것이다.
이 감독은 “저는‘통일’, ‘북한사역’이런 단어와는 관계없이 살고 있던 처지였지만 임주성의 손짓을 통해 북한 농아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음성(성령의 목소리)을 듣게 되었고 그 음성에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 음성에 응답하여 2012년 12월 북한을 다녀온 것이 북한 장애인 사역의 시작입니다.”
이 감독은 남북체육교류협회 장애인체육위원회 위원장과 북녘밀알 대표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호주에서 감사함과 사랑을 받고 갑니다”
 
[북한팀은 호주 방문에 대해 어떤 소감과 인상을 갖고 있나요?]
“처음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감히 거부하지 못하도록 아낌없이 사랑하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마도 사랑을 받고 떠난 것이 전부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시드니 공항에서의 헤어질 때 ‘사랑해 줘서 고맙다’, ‘특별히 장애인을 아낌없이 사랑해 준 호주밀알에 감사하다’, ‘북한농아축구팀에게 호주비자를 허락해 준 호주정부도 고맙다’ 등등 감사함과 사랑 받았음의 고백이 가득했습니다.”

[탁구 영웅이자 북한장애인체육계 수장인 리분희 북한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함께 와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북한 체육계 고위급인 리 서기장이 같이 온 이유나 배경은?]
“현재 리분희 서기장은 조선장애자보호련맹 소속의 장애인체육회 서기장입니다. 또한 올림픽 위원회 위원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금번 방호 이유는 북한이 호주와 더욱 친밀한 장애인체육교류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하려는 의미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년 북한 장애인의 날 호주팀 초청 계획
 
[올해 호주팀의 초청에 대한 답례로 내년 북한이 호주팀을 초청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 장애인의 날(6월 18일)에 의미를 두고 호주롱인축구팀을 초청하겠다고 시드니공항에서 이야기했습니다. 이로인해 광복 70주년을 기념으로 평양에서 호주-북한의 롱인축구 교환경기 대회가 개최될 것입니다.”
본지는 지난 주 기사와 사설에서 호주-북한 농아축구 친선 경기는 2008년 이후 막혔던 양국간 통로를 다시 뚫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호주가 북한 대사관 철수 이후 처음으로 임원과 선수 등 21명에게 비자를 발급했고 북한은 이에 대해 고위급인 리분희 서기장을 함께 보내 양국 관계 증진의 뜻을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호주농아축구협회는 리드컴의 한 펑션센터에서 북한팀 초청 환영 만찬을 베풀었다. 진정성이 있는 환영 행사였다. 환영사에서 레이몬드 유난 회장은 “올해 호주가 북한을 초청 해 양국 교류가 시작됐다. 내년 북한이 호주를 초청해 북한에서 경기를 하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의 답변처럼 내년 교환 경기가 성사될 경우, 양국 장애인체육교류 활성화의 첫 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복 70주년 ‘남북 장애인축구경기’ 준비 중
 
[광복 70주년인 2015년에 추진하는 장애인축구 남북한 교환 경기 추진 상황과 남북 정부/체육계의 반응,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십시오]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장애인의 날(4월 20일)에 북한장애인들이 서울에서 평화음악회를 갖고 북한 장애인의 날(6월 18일)에 한국장애인들이 평양에서 평화음악회를 갖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 광복절 70주년을 기념해 8월 15일 남과 북에서 남북한 장애인 축구대회를 열 계획입니다. 이상의 계획은 사람의 계획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사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있지만 남북한 정부와 체육부 관계자들을 설득할 것입니다. 꼭 성사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호주-북한 농아축구 친선 경기에 2천명 이상이 관람을 하며 열띤 응원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 축구경기가 열리면 관중이 백명도 안 된다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상당한 호응을 얻은 셈입니다. 특히 많은 동포 어린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합니다. 호주 동포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장애인 국가, 소통이 마비된 중풍환자와 같은 분단국가. 이대로 멈추어버린지 벌써 70년이 되어 갑니다. 더 이상 이대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해외동포들이 통일을 꿈꾸며 일어서야 합니다. 한반도 통일은 북한만을 위함도 아니요, 남한만을 위함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창조목적에 이바지하는 일입니다. 바라기는 호주 동포들께서 통일을 깨우는 성령의 파수꾼들이 되어 주십시오. 북녘에 밀알을 심어 주십시오. 장애인이 북녘에 밀알을 심고자 합니다. 북녘밀알의 사역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통일한국은 평화한국 이후에 이루어 질 것입니다. 평화한국 - 통일한국 - 선교한국. 결국 통일된 대한민국은 세계 역사에 평화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호주밀알은 호주-북한 농아 친선 축구경기 하프타임에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와 휠체어를 탄 비올라 연주자 신종호 교수를 초청해 관중들에게 감동적인 연주를 들려주어 큰 박수를 받았다. 농아 축구 경기에 다른 장애인들이 멋진 연주를 곁들여 더욱 의미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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