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축구경기장에 울려 퍼진 “북한 이겨라” - 호주 동아일보 2014.12.18

글쓴이 : 손짓사랑 날짜 : 2015-01-07 (수) 07:47 조회 :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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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축구경기장에 울려 퍼진 “북한 이겨라”
북한-호주 농아축구팀 친선경기, 동포들 ‘한반도기’ 들고 열띤 응원
허인권 기자 | ikhur@hoj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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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8 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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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토) 시드니올림픽파크 에슬레틱센터에서 북한-호주 농아(청각장애인)축구팀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5000석 규모 경기장에 총 3122명(운영자 측 집계) 관중이 입장해 양팀에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창단 35년 역사를 가진 호주팀이 지난해 창단된 북한팀을 상대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4-1로 승리했다.
 
● 호주팀 경기 리드, 북한팀 투지 돋보여
경기는 저녁 8시30분에 시작됐다. 체력과 기량 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 호주팀이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지만 북한팀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좀처럼 득점이 나지 않던 중 전반 30분경 호주팀의 스테픈 데이빗(Stephen David) 선수가 회심의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첫 골이 터진 후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진 호주팀은 전반 40분과 42분에 자크 로위(Jac Rowe) 선수가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 호주팀이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이 마감됐다.
북한팀은 후반전 들어 선수를 적극적으로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결국 후반 6분만에 호주팀 수비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효일 선수가 성공시키면서 1점을 얻었다. 그러나 첫 득점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잠시 뒤 호주팀의 데이빗 후크(David Hook) 선수가 골을 넣으며 점수차가 4-1로 벌어졌다. 이후 호주팀은 상대팀 골대를 맞추는 등 몇 번의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양팀 선수들은 쉼없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부르며 경기가 끝났다는 손짓을 하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가운데로 모여 포옹을 나눴다. 관중들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 청각장애인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몸을 아끼지 않는 자세와 투지로 경기에 임한 북한 선수들에게 큰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후 시상식이 열렸다. 주한 호주대사를 역임한 맥 윌리엄스 시드니공대 랭귀지스쿨 이사장이 양팀 단장과 이번 행사를 주관한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단장 정영화 목사)에게 기념패를 수여했다. 우수 선수로 선정된 호주팀의 아론 호스(Aaron Hawes) 선수와 북한팀의 김용진 선수가 트로피를 받았다.
 
● 경기장 응원 열기 가득, 문화예술인 축하 공연
이날 경기장에는 ‘조선롱인축구단을 환영합니다’란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또 많은 한인들이 통일 한국을 상징하는 한반도 지도 모양의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팀을 응원했다.
북한팀이 열세를 보일 때는 “북한 이겨라”라는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고 꽹과리 응원과 박수 응원, 파도타기 응원이 이어졌다.
문화예술인들의 축하공연도 있었다. 경기 시작 전 송민선 무용단이 멋진 궁중무를 선보였고 경기 하프타임에는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와 장애인 비올리스트 신종호 아산사회복지재단 예술감독이 감동적인 연주를 선사했다.
 
● “호주와 장애인 체육 교류 강화”
북한선수단의 정현 단장은 경기 시작 전 인사말에서 “아름다운 시드니에서 시민들과 동포들의 열렬한 환영과 따뜻한 정을 느꼈다”며 “호주와 장애인 체육 교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선수단은 13일 경기를 포함해 각종 환영식 행사 참가 등 총 4박 5일의 호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14일 출국했다. 이번 북한 농아축구팀의 호주 방문은 2008년 북한이 주호 대사관을 폐쇄한 후 두 나라 간 외교관계가 사실상 단절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일로 향후 호주-북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호주 농아축구팀 친선경기를 주관한 호주밀알장애인선교단 단장 정영화 목사와 북한 농아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카자흐스탄 교포 이민교 선교사는 향후 남북한 장애인 축구대회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장애인 스포츠 교류가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허인권 기자 ikhur@hoj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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