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선 두번 째 경기로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입니다.
오전 7시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고
아침 식사후 휴식. 그리고 11시 30분 간식을 겸한 가벼운 점심을 먹고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첫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게 패한 아르헨티나와
덴마크에게 패한 카자흐스탄 두 팀 모두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8강 진출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됨으로 전력을 다 할것입니다.
오늘도 덴마크전과 같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타이페이에 화창한 햇살에 더욱 노랗게 보이는 유니폼, 그라운드를 달리는
멋진 모습이 그려집니다.
주심의 휘슬로 시작된 경기는 전반부터 접전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은 카자흐스탄의 수비력을 무력화시키며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경기시간 20분이지나면 물 마시는 시간을 1분간 주게 되는데
더운 날씨에 선수들의 탈수를 막아주기 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전반 23분경 카자흐스탄 중앙 부분에서 프리킥을 얻은
아르헨티나의 땅볼 슛이 그대로 골문을 가르며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첫 경기에서 우크라이나에게 6:1로 패한 아르헨티나는 최대한 득점을 하기 위해
공격력을 더욱 강화 시키며 카자흐스탄의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경기일정상 하루의 휴식밖에 할 수 없는 대회 특성과
교체 선수가 없어 체력소모가 큰 카자흐스탄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전반에만 4골을 허용하자 더욱 힘든 경기가 되었습니다.
후번 경기도 별다른 변화 없이 아르헨티나의 계속되는 공격에
실점을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체력, 기술, 의지력, 전술, 모두가 부족함을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선진 축구를 구사하는 아르헨티나에
아직은 아시아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실력차이를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카자흐스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힘들어 눕고 싶어도 한걸을 더 뛰었고
큰 점수 차이로 그대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시 추스리며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발이 부르트고, 상대편의 축구화에 긁힌 허리가 붉게 부어오르고
허리와 허벅지의 통증도 점점 심해지지만
그렇게 포기 할수는 없었습니다.
오늘만이 아니고 내일, 또 내일
달리고 또 달려야 할 푸르른 잔디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좌절하고 포기 한다면
내일은 푸르른 잔디 위를 달릴 수 없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선 두번째 경기를 마쳤습니다.
이틀 후, 9월 8일에는 우크라이나와 예선 마지막 3차전을 가집니다.
그때는 오늘 보다 한 걸음, 아니 두 걸음 더 뛸 것입니다.
거친 태클로 넘어지고 뒹굴어도
골 망이 흔들린다 해도 그것으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승리는 패배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에
오늘 패했다면 내일은 승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