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카자흐스탄에서 농아교회와 농아인축구팀을 이끌며 복음을 전하고 있는 이민족(GP선교회 소속·42·사진) 선교사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원불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원광대를 졸업한 뒤 원불교를 개척하기 위해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에 갔다가 환자들로부터 기독교 복음을 전해들었다.

“아무런 희망이 없을 것 같았던 그들의 얼굴에서 환한 빛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병 때문에 예수님을 믿게 됐다면서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거예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같은 소록도의 기억이 희미해질 무렵인 1988년 3월2일,그는 한 법당에서 목탁을 치고 염불을 하다가 혀가 돌아가는 성령 체험을 했다.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다고 한다. 목탁을 내려놓았다. 그뒤 대전 침신대 신학대학원에 진학,예수님을 전하다가 순교할 수 있는 선교사가 되기로 했다.

“연습이 없는 인생,한번 뿐인 삶.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 것인지 생각했던 거지요.”

그는 1993년 5월부터 러시아를 시작으로 공산권과 이슬람권 선교에 나섰다. 모스크바 아르밧 거리에서 만난 고려인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복음을 전할 기회를 가졌다. “이슬람 땅에 누가 예수님의 깃발을 꽂을 것인가라고 자문하며 자신이 이 일에 앞장서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특히 그의 마음을 끌었던 것은 농아인들이었다. 이슬람교에서는 장애인들을 알라의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고 간주하고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농아인들을 모아 축구팀을 만들고 타슈켄트 농아교회를 세웠다. 농아축구팀은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에 정식 등록하고 프로 2부리그에 소속될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 2000년 대만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출전,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9·11 테러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선교 상황이 악화되자 그는 본보기로 추방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그가 떠난 자리를 책임지실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가 양육한 농아교회 리더들이 또 다른 교회를 양기율이라는 도시에 설립했다. 이 선교사는 앞으로 옛 소련 지역 15개국에 하나도 빠짐없이 농아교회를 세울 비전을 갖고 기도중이다.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한 뒤 이 선교사는 알마타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농아교회를 또다시 개척하고 농아인축구팀도 만들었다.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기독교를 증오하게 된 무슬림들을 복음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농아축구팀의 순회 사역이 시급합니다. 현재 농아축구팀을 위한 유니폼이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의 지원과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5개국으로 이뤄진 농아 축구드림팀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는 물론 중동 중국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연락처:GP선교회 02-443-0883,이민족 선교사 이메일 deaf2030@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