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까레이스키
스탈린의
강제 이주정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앙아시아까지
피난열차에 몸을
싣는다.
갑작스레
삶의 터전을 떠난
이주민들의 피난 열차
미움과 분노와
화남과 증오가 있어도
그래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달린다.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자식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하는
어머니 아부지
죽어가는 자식 앞에서도
먹이지 않고 버리지 않았던
씨앗들
봄날에 한알의 씨앗을
땅에 묻기 위해..!
카자흐스탄 우쉬토베
영하 3-40도
허허벌판에 떨구어진
까레이스키 고려인들...
그들은 맨손으로
동토의 얼어버린 땅을 일구며
움막을 짓고
봄날에 씨앗을 뿌린다.
그래서 최초로
구. 소련 땅에
벼농사가 시작되어
밥상에
밥이 올라오게 된다.
서로 서로 돕고
서로 서로 사랑의 일에
앞장선다.
죽음을 나누고
생명도 나누고
우리는 삶의 예배자
Global Bles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