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흐름 - 안디옥 김진곤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4-02-17 (월) 21:41 조회 : 579
 
 
 
흐르는 것은 모두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물이 그러하고 문화가 그러하고 종교가 그러하다. 어떤 것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그것이 우월함을 의미한다. 한국문화가 전 세계로 흘러가는 한류현상은 오늘날의 우리 대중문화 콘텐츠가 그만큼 우월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흐름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낙차가 커야 하고 양이 많아야 한다. 한류가 지속적으로 흐르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우수한 콘텐츠가 많이 생겨나야 한다. 우수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예술가의 창작의지가 북돋워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짝퉁과 복제품이 판치는 곳에 우수한 콘텐츠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한류가 인류문화사적인 의의는 산업혁명이후 서양의 문화가 동양으로 흐르던 문화흐름의 방향을 한류가 처음으로 바꿔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류를 통해 서양국가들은 동양의 문화를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아시아 국가들도 자신들의 문화가 세계화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또한 한류는 문명충돌의 시대에 동양적 가치를 바탕으로 하면서 서양의 대중문화 기법을 결합하여 이루어진 문화라는 점에서 또 하나 중요한 인류문화사적 의미를 지닌다.

한국문화인 한류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우수한 콘텐츠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또 이를 우리가 전해야 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은 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하나님이 감독이 되시고 예수님이 주연이 되어 세상의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한 인류 구원의 복음 콘텐츠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강력하고도 우월한 콘텐츠를 들고 우리는 전하기만 하면 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복음 콘텐츠 또한 그렇게 흐른다. 다만, 우리가 전도에 참여하는 것은 복음이 흘러가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우리의 능력으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우리를 통해 흘러갈 때 우리는 그 흐름는 복음에 더 풍성히 젖어드는 은혜를 입을 뿐이다.

어떤 우수한 문화를 접한 자는 하급의 문화에 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클래식을 이해하는 자는 유행가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영혼을 울리는 찬송을 부르는 자는 마음을 울리는 세상 노래가 시시하게 들린다. 종교도 이와 같아서 고급의 종교를 접한 자는 하급종교에 대해 눈길을 주지 않는다. 우리 사회에 사람들의 종교적 변화의 특성을 보면 어떤 종교가 우월하고 강력한 지 금방 알 수 있다. 다른 종교를 믿다가 기독교로 개정하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그러나 기독교를 믿다가 다른 종교로 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어 찾아온 기독교와 인간이 신의 자리로 올라가고자 하는 여타 종교와의 차이인 것이다.

어떤 스님이 소록도 나환자들에게 부처를 알리기 위해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열심히 불법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심지어 자신도 건강한 것이 미안하여 자신도 나환자가 되기 위해 그분들의 고름을 핥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전염된 것은 나병이 아니라 나환자들이 믿고 있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었다. 그가 나환자들에게 다음 생에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기를 축원했을 때 환자들은 그에게 예수 믿고 천국 갈 것을 전했던 것이다.

그들의 장례식은 찬송의 축제였다고 한다. 먼저 간 자를 아쉬워하는 것이 내가 먼저 천국에 가야 함을 아쉬워하며 찬송을 불렀다. 옆에서 목탁을 치며 염불을 하던 그 스님의 입에서 어느새 염불이 아닌 찬송이 울러나오고 방언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분은 뒤집어졌다. 스님과 나환자들의 영적전쟁에서 스님이 ko패 당한 것이다. 이것은 나환자들의 승리가 아니라 그들이 믿는 예수그리스도의 승리인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그 스님은 지금은 선교사가 되어 복음 콘텐츠 흐름의 통로가 되어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문화도 그러하고 종교도 그러하다. 강력하고도 우월한 예수님의 십자가 복음은 흐르는 정도가 물과 문화에 비할바 아니다. 단순히 옆에서 옆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이 땅 아래로 비처럼 내리는 것이다. 이처럼 복음 콘텐츠는 세상 종교의 콘텐츠와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우리의 강퍅한 마음의 갑옷을 벗어 던지고 흠뻑 젖어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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