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쯤 동생네와 함께 지내고 있다.
비자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시간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아니 나에게 주시는 기회요 선물의 시간인것같다.
언제 이렇게 같이 살아볼까... 하나님이 이 가족에게 나에게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이다.
하루하루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고 귀하다.
만7살, 10살의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많은 얘기를 주고있다.
아이만이 생각할 수 있는 질문들에 어른들이 당혹해하고...
아직 비자가 안되어 학교를 못가는 이 시간들을 안타까워하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과 영상들로 지적욕구를 채우고 있다.
그린 그림들로 인해 어른들은 계속 놀라며 감탄하고,
아이들은 이야기와 일기를 쓰며 정리하고 있다.
여러 다양한 교회와 예배도 경험하고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신앙생활에 발을 들여놓는다.
나름 학교가야하는 시간에 학교를 가지 못하는것이 아이들도 힘든가보다.
아이답지 못하고 애어른 같은 얘기를 할때면 속상하기도하다.
점심 식탁을 대하며 하는 기도에 웃으면서도 마음이 짠하다.
7살 아이가 기도한다.
" 하나님, 우리 가족 비자 빨리 나오게 해주세요.
비자 나와서 제대로 살 수 있게 해주세요. "
7살이 생각하는 '제대로'의 삶은 무엇일까 얘기하며 웃었지만...!
너무 작아진 옷과 신발을 사야한다는 말에 현재보다 몇치수 더 큰것을 사야한다고 먼저 말하는 아이,
하고싶은것 있어도 " 우리 돈 세이브 해야해요" 말하는 아이.
애어른이다.
이 어려운 시간을 은혜와 감사로 고백하는 때가 올것이다.
인생의 가장 귀한 시간이었다고 간증할 때가 올것이다.
비록 어둠의 밤에 혼자 하나님과 씨름하고 있는 야곱같은 상황이지만
하루 속히 브니엘의 아침햇살을 맞이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어둠을 넘어 아침햇살로 넘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