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한지 벌써 5년이 지났는데 처음으로 알마타를 떠나
카자흐스탄의 북동쪽을 3박 4일동안 자동차로 다녀왔다.
첫째 날 1,020km (알마타 ~ 가라간다)
가라간다로 가는 길은 광야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끝없는 지평선과 황량하게 타들어간 들판에 비친 광야의 석양은
거의 지구 반절을 붉게 물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해가 지자 광야의 저녁은 빨리 찾아왔다.
가로등이 없어서인지 하늘의 별들이 더욱 뚜렷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야에 떠 있는 별은 더 낮게 더 환하게 그렇게 나에게 다가와 반짝였다.
이름을 몰라도 좋다. 위치를 몰라도 좋다.
그저 별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한없이 깊어지고 맑아진다.
광야는 쓸모없는 땅처럼 보인다.
어떤 식물하나 자라지 못하는 불모지 땅처럼.
이 쓸모없는 땅을 왜 하나님은 만드셨을까?
누구에게나 쓸모없는 땅일까? 쓸모가 있다 없다는 누가 결정하는가?
하나님에게도 쓸모 없는게 있을까?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광야들.
쓸모없어 보인다. 피하고 싶은 광야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지나야만 하는 광야이기에 광야를 만나면 곧바로 졸업을 해야한다.
하나님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처럼 신발을 벗고 나 자신을 부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