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님께
평안을 전합니다.
카자흐스탄 농아축구팀 이민교 선교사입니다.
몇일전 카자흐스탄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거리가 쉽지 않았지만 목사님이 전하신 사도행전 설교를 mp3에 담아 열심히 들었습니다.
전해 주셨던 사도행전 말씀을 듣고 또 들으면서
하나님의 첫사랑을 회복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를 한문으로 쓰면 牧師 이지요
그런데 저는 木死 ‘십자가를 사람이 짊어지고 죽는자’를 떠올리면서 목사가 계급장이 아님을 사도행전 말씀을 통해 다시한번 알아차리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목사님.
사울이 바울이 되었던 것처럼 저도 예수를 믿고 싶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저를 예수 믿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서신 1장 1절마다 기록했던 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임을 시인하면서 하나님이 나를 믿어주고 계시는 믿음을 따라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목사님.
땡중이었던 제가 예수를 믿는 과정에서 얼마나 열심히 성경을 읽었던지 야삽으로 엉덩이 뼈를 잘 못 맞아 항문이 벌어질때까지 성경을 읽었으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성경을 덮어 놓고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알고 있다는 것(행함이 없는 성경지식)이 삶에 빛과 힘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알고 있다는 것에 부담이 되어 성경을 덮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는 하나님 말씀이라도 실천해 보려고요
그런데,,,목사님의 사도행전 말씀을 듣고 또 들으면서 다시 성경을 폈습니다.
목사님.
제가 선교사(죽을사)로 부름을 받았던 말씀은 사도행전 16장입니다.
저는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선교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선교지가 비록 감옥 같은 곳이라 할지라도
그곳에서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려고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16장 말씀을 통해
찬양과 기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거든요
하나님 아버지.
감옥 문이 열리게 해 주십시오
바울과 실라는 이렇게 기도를 하지 않았으니까요
감옥 문이 열렸어도 문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을 보면 바울과 실라는 조건이 있는 기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조건의 기도가 아닌 무조건의 감사기도(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저를 이슬람 땅의 장애인들을 섬길 수 있도록 허락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감옥 문을 지키고 있었던 간수의 질문이 이 땅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최대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교사마다 다양한 선교의 전략이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사도행전 16장의 말씀처럼 감옥같은 현실적인 삶속에서 조건 없는 감사와 찬양을 통해 상대로부터 나도 예수 믿고 싶다고 하는 질문을 받는 그런 선교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얻으리이까?
이러한 질문을 선교지에서 받고 싶어서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같은 놈을 50년 훈련시켜서 5년 혹은 5시간을 사용하신다고 해도 하나님은 결코 손해 보지 않을 분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나의 갈길을 가야 하겠다고 말씀하셨던 예수님처럼
100주년 기념교회와 이재철 목사님이 천국독립군이 되도록 농아들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개가 짖는다고 달리던 기차가 멈추는 법이 없듯이
말입니다.
사랑과 존경으로
카자흐스탄 농아교회에서 이민교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