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9:21 조회 : 1178
 
 
지하철 잠실에서 8호선으로 바꾸어 타는 계단에서 할머니 한분이
무거운 것을 수레에 끌고 허덕이며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는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었는데
할머니는 그저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해 주셨다.
할머니 ~ 이것이 무엇이에요? 라고 질문하는 나에게
모란시장에 참기름을 짜려고 가신다고 하셨다.
왜 해필 이렇게 추운 날에 하세요.
봄이 오면 그 때 하시지요.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 할머니는
아들이 내일 모레에 가 ~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으신다.
교회에 다니냐고...?
그래서 나는 할머니에게
선교사 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만,,,
그 자리에서 멈추셨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신다.
할머니와 어떤 <맞춤>을 해야 할까?
나는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오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내 주머니에는 지하철 카드만이 있었기에...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하늘씨앗 손짓사랑 2013-09-04 52350
 살아있는 산 - 살려주는 산 손짓사랑 2013-08-21 56620
328  자신에게 하는 말 활산 2013-08-20 1219
327  얼마나 좋을까 활산 2013-08-20 1195
326  서로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활산 2013-08-20 1229
325  어떻게 이런 일이......| 활산 2013-08-20 1334
324  연구대상이 되는 교회 활산 2013-08-20 1233
323  눈을 떠본다. 활산 2013-08-20 1268
322  왜 고개가 숙여질까 활산 2013-08-20 1148
321  또 하나의 죄 활산 2013-08-20 1174
320  생각천사들 활산 2013-08-20 1458
319  맞춤 활산 2013-08-20 1179
처음  이전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다음  맨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