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말씀하신 화장실 물내리기...(2009년 12월 17일)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5:49 조회 : 1192
 
 
 
1. 아버지가 말씀하신 화장실 물내리기...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라고 기억이 됩니다.
서울에 올라가려고 하는 저에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막둥아'''
네가 아무리 오줌이 마려와도 참고 있다가
아성(형)이 화장실에 가서 오줌을 싸고 오면
그 때 함께 오줌을 싸면서
화장실 물을 내리거라...
 
 
2. 딱딱한 종이로 코를 푸시는 아버지...
감기의 손님 탓인지 아버지는 코를 자주 푸셨습니다.
 
아버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마다 화장지를 그냥 공짜로 주거든요.
다음에 또 드릴테니
코를 푸실 때에는 화장지를 사용하세요.
아버지 코도 화장지를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3. 새벽미명에 골목에 있는 눈을...
개구리가 땅속에서 나오는 그날에
남원에는 눈이 많이도 쌓였더랬습니다.
엄마는 그 눈을 즐기셨고
아버지는 그 눈을 청소하셨습니다.
 
아버지'''
골목에 젊은 사람들도 있는데 다음부터는 하지 마세요.
이러한 어투에 대한 아버지의 답변은 이러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새벽에 골목을 나가다가 신발에 눈이라도 들어가면 얼마나 춥겠냐'''
 
이제는 허리도 굽으시고 많이도 힘이 드실텐데
그래도 아버지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시는 아버지가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임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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