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로 헌신해서 카자흐스탄에서 5년, 6년을 살아온
젊은 형제, 자매가 오늘 결혼식을 했다.
지난 달 한선협에서 결혼날자를 광고한 후에 예비신랑이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선교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영향력을 주었던 분인 만큼 꼭 결혼 축사를 해 달라고 하는 부탁이었다.
나이드신 어른 선교사님들이 계신데
나 같은 놈이 결혼 축사를 한다는 것이 왠지 어색해서 사양을 했다.
그런데 또 예비 신랑 신부를 부모처럼 양육해 오신 자랴공동체 대표께서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마지막 결혼예식 순서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시한번 결혼 축사를 부탁한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공식적인 결혼예식에서의 축사는 사양했지만
진심으로 신랑 신부를 축하하는 마음으로 하늘이 영광이와 함께 결혼식에 참여했다.
왜 그랬을까?
은혜받는 자리도 아닌데 결혼식장에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감추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영광이가 옆에서 묻는다.
아빠, 왜 울어?
그 시간에 내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지금 나에게 물어본다.
신부입장의 모습에서 하늘이를 생각하며 눈물이 났고
목사님의 주례말씀을 통해 그동안 미라리를 잘 섬겨주지 못한 것에 눈물이 났고
신랑 신부의 결단의 찬양을 통해 선교사 부부인 것에 감사해서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