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레닌그라드 겨울 !!!
벌써 17년 전의 일이 되었군요
열심히 노방전도를 한 후에
함께 복음을 전했던 고려인 형제(블라지미르 김)에게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으니
함께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가자고 말을 했지요
이 친구가 하는 말
식당에 가는데 어떻게 이런 옷차림으로 갈 수 있겠냐고,,,
집에 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오겠다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날의 내 반응은
배가 고픈지를 몰라서 그래,,, 먼저 배를 따뜻하게 한 후에 문화가 있는 것 아닌가
러시아 사람들은
빵 대신 꽃을 사고 음악회를 보면서 즐길 줄 아는 사람들 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새롭다.
나흘 전에 폐 수술을 했던 밀라이모를 만나고 싶어서
우리들은 결핵병원에 다녀왔다.
큰 수술을 한 후에 처음 찾아가는 병원
병문안을 함께 했던 사람들(김박사님 내외, 실장님. 영광이 그리고 이길동 부부)은
자동차 안에서
밀라이모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에 대하여 서로 상의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부터 먹을 것을 주장했고
러시아 문화권에 우리보다 더 오래 사셨던 김박사님은 꽃을 선물하자고 하셨다.
카자흐스탄의 겨울
영하의 기온에서 살아남을 꽃이 얼마나 있을까
아무튼
이곳의 꽃 값을 말하면 모두가 뒤로 넘어질 것이다.
곧 시들어 버릴 꽃을 왜 사는지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
그 돈이 있으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배를 따뜻하게 해 주면 더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