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가 늘어난 이유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9:17 조회 : 1528
 
 
14년만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새해첫날을 기억하기 위해 하늘이 영광이와 함께
용산에서 여수를
새벽기차를 타고 왕복으로 다녀왔다.
이미라는 선교관에 홀로 있고...
우리는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고
23시 10분 기차를 타고 여수를 출발
영등포 역에 도착한 시간은 04시 10분
영등포역에서
잠실쪽으로 가는 첫번째 전철을 기다리기 위해
우리는 약 한시간 동안 영등포 역 주변을 거닐었다.
이렇게 추운날
새벽에 영등포 역 주변은 가관이었다.
술먹고 싸우는 사람들
아무 곳에나 오줌을 싸는 사람들
무엇보다
죽은 시신들처럼 노상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지금.......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Q Q Q Q Q Q Q Q Q Q Q
하늘이 영광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이분들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대합실 안에 열려있던 문들을 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추위를 느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집으로 되돌아 오는 지하철에서
내 앞에 서 계신 어떤 분께 "앉으세요" 이렇게 자리를 양보해 드렸더니
'나 아직 젊어요'
이렇게 말씀하신다.
옆에 앉아 있던 하늘이 영광이가
빙긋이 웃는다.
아마도
오늘 새벽에 있었던 영등포 역의 행려자들을 바라보면서
나에게 흰머리가 더 늘어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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