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영광이 기말시험 기간이다.
영광이는 새벽 2시에 자고
하늘이는 무엇이 부족한지 새벽 4시 30분에 깨워 달라고 해서
나도
부엌에 있는 밥상에 앉아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초를 섰다.
그러다가
새벽 6시경에 전화벨 소리가 나서 깨어났다.
10년이 넘도록
우리의 사역을 물질적으로 돕고 계셨던 집사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매진하다가
사업이 어렵게 되었다는 전화였다.
전화를 받고
나는 아래와 같이 편지를 드렸다.
사랑하는 집사님께
항상 깨어 있어야 하는데,,, 졸다가 전화를 받아서 죄송합니다.
주님이 언제 오실지 모르는데,,,,,,
이미라 아줌마가
요즘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전화벨 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는데,,, 최근에 몸이 잘 말을 듣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 해발 1,000고지가 되니까
아무래도 고산증, 풍토병인 듯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맡겨진 일들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미라 아줌마의 모습에 제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농아인들에게 이제는 약사가 아닌 완전한 밥사가 되었거든요
집사님.
항상 변함없이 같은 날자에 10여년이 넘게 선교비를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집사님이 묵묵히 보내 주셨던 선교비가 있었기에
이렇게나마 사역을 감당 할 수 있었음을 하나님 앞에 감사함으로 아룁니다.
경제적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점에 집사님과 더불어 허리띠를 졸라 메고
하나님이 맡겨주신 범위안에서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키는 사람으로 선교를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종말의 현상이 감지되는 오늘 날에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우즈베키스탄 농아교회가 말씀으로 믿음의 뿌리를 내리고 있음이 감사할 뿐입니다.
아, 숨차이오 입니다.
집사님.
이슬람 지역이기에 보안상(?) 전화에는 쪼금 표현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3월 1일부터)에 카자흐스탄 비자를 연장하거나 새롭게 받는 것이 점점 어려워 지고 있음이 현실입니다.
그나마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축구팀 감독의 신분으로 사역을 할 수 있음이 주님의 은총입니다.
하나님이 선교의 기회를 허락 하실 때까지
농아인들에게 성경 66권을 통채로 먹이고 싶은 것이 저희들의 선교 목표입니다.
특별히 이슬람 지역이기 때문에
마가복음 마지막 말씀처럼 말씀과 표적 , 표적과 말씀이 동일하게 일어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과 헌신(물질)로 섬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체가 은혜이고 감사임을 고백할 뿐입니다.
사랑과 존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