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장 큰 선물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19 (월) 09:48 조회 : 1371
오늘 100주년 기념교회로부터 홍성사 책 81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동이었던지 지금도 가슴이 벅찹니다.
 
81권의 책중에서 "죽음, 가장 큰 선물"이라는 책을 가장 먼저 읽었습니다.
책을 통해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들을 아래와 같이 글로 써 봤습니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다가 먼저 죽는자
 
한문으로 보면
"사" 라는 것이 스승사도 있지만,,,죽을사도 있으니까요
 
2009년 7월 17일
아버지의 죽음을 나는 선물로 받았다.
 
아버지는 집에서 넘어지셔서
오른쪽 어깨에 골절로 인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아버지는 특별히 아프신 곳이 없으셨기에
서서히 육신이 메말라가는 것을 경험하셨다.
 
원대병원에 입원하신 날로 97일 후에
아버지는 죽음을 선물로 맞이 하셨다.
 
1993년부터 선교지를 다녔으니
아버지 곁에 있어 본 일이 별로 기억나지 않았던 나이기에
 
선교본부의 허락으로 안식월을 허락받아
병원에 입원 중이셨던 아버지의 죽음을 한달동안 함께 맞이 할 수 있었음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은혜였다.
 
숨을 거두어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들어마신 숨을 뱉을 수 없다는 것이 무엇인지, 내뱉은 숨을 들어 마실 수 없음이 무엇인지,,,?
 
누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인지,,,,,,,,?
 
심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몸이 서서히 말라가고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물음을 알아차릴 수 있도록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죽음을 통해 나에게 또하나의 선물을 주고 가셨다.
 
서산대사는 죽음앞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80세 이전의 내가 나고, 80세 이후의 내가 진짜 나다"
 
대종사는 죽음을 "생사일여" 라고 했다.
사는 것과 죽는 것은 하나라는 것이다.
 
예수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죽음은
자살(자결) 이었다.
 
스스로 죽으셨다는 뜻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 것을 분명히 아셨던 예수님은
 
언제 - 유월절에
어디서 - 골고다에서
어떻게 - 십자가로
 
그 길을 피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죽음의 길을 걸어 가셨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
 
육신이 마지막까지 살아있음을 느끼는 감각은 청각이라고 한다.
아버지도 마지막 때가 임박했을 때에는 눈도 입도 모두를 닫으셨다.
 
최후의 마지막 청각에
나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소리내어 고백을 했다.
 
아버지,
이 땅에서 아버지가 제 아버지여서 참 고마웠습니다.
 
힘이 없어서 입을 다무셨던 아버지의 가슴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있음을 느꼈다.
 
막둥아,
나도 네가 이땅에서 내 아들이 되어 줘서 고맙구나
 
일체가 은혜이고 감사임을
오늘도 고백해 본다.
 
새벽 2시가 되도록
책 한권(죽음, 가장 큰 선물)을 끝까지 읽었다.
 
죽음, 가장 큰 선물의 저자 Henry Nouwen은
"자넨 어디서 어떻게 죽고 싶나?" 이러한 질문앞에 
 
나의 죽음이 단지 슬픔의 원인을 하나 더 제공하는 데 그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늘문을 열게하는 통로가 될 것인가
 
죽음과 친해지기
죽음을 잘 맞이하는 일과 죽음에 처한 사람을 잘 돌보는 일에 대하여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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