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잠실에서 8호선으로 바꾸어 타는 계단에서 할머니 한분이
무거운 것을 수레에 끌고 허덕이며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에게는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었는데
할머니는 그저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해 주셨다.
할머니 ~ 이것이 무엇이에요? 라고 질문하는 나에게
모란시장에 참기름을 짜려고 가신다고 하셨다.
왜 해필 이렇게 추운 날에 하세요.
봄이 오면 그 때 하시지요.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 할머니는
아들이 내일 모레에 가 ~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물으신다.
교회에 다니냐고...?
그래서 나는 할머니에게
선교사 라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만,,,
그 자리에서 멈추셨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신다.
할머니와 어떤 <맞춤>을 해야 할까?
나는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께 용돈을 드리고 오지 못함이 못내 아쉬웠다.
내 주머니에는 지하철 카드만이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