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쓴 편지>
사랑하는 목사님.
카자흐스탄입니다.
달력으로는 5월이 지나가고 있으니까
벌써 봄이 와야 하는데 어제 아침에는 눈이 내렸답니다.
결국 봄이 오면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을 다시한번 알아차려 봅니다.
환경에 따라 기쁨이 좌지우지 된다면 아직도 애굽의 삶이겠지요
감옥 안에서도 기쁨을 외쳤던 사도바울을 오늘도 묵상해 봅니다.
사랑하는 목사님.
말씀드리기 송구스럽지만
14년동안 농아인 사역을 하면서 '안식년'이라는 것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교만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장애인들을 뒤로 하고 안식년을 갖는 것이 왠지 마음에 부담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선교사로 타락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선교사의 삶을 사는 것인지는 몰라도
영육간에 재충전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3개월을 한국에 머물고 싶습니다.
해발 1,000고지가 넘은 곳(알마티)에서 살기 때문에
고산병의 후유증으로 인한 가족들의 건강도 체크해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쪼록
저희들에게 알맞는 처소가 준비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5월에 베다니교회 곽 목사님께 개인적으로 보내드렸는데
기도의 응답은 석우형을 통해 정혜순 집사님으로부터 응답 받았습니다.
일체 은혜 감사
서울에서의 이민교 연락처는 010-7571-3842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