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기념교회 창립 5주년 특별집회에 참여를 한 후에
성봉형제의 섬김에 힘입어 맛있는 야참(오리불고기와 삼겹살)을 먹고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역삼역 1번 출구를 통해 우리의 거처를 향해 오던 길몫에서
두툼한 지갑을 주었다.
현금과 수표와 비자카드(종류별로) 그리고 주민등록증 등등이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
하늘이 영광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물었다.
빨리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영광이와 함께 가까운 파출소를 뛰어서 찾아 갔다.
파출소에 들어가는 순간에
왠 콧털이 있는 사람이 아이와 함께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아무도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준 경찰은 없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조금은 당황했던 우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경찰중에서 무궁화 계급장이 있는 사람에게 가서
'우리가 돈 지갑을 주었는데 이곳에는 현금도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파출소 안이 떠나갈 정도로 "아~ 그러냐고 이리 오라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파출소를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광이에게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좀더 지혜롭게 일을 처리했었다면 하고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