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영혼을 집어 넣는 말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8-20 (화) 18:57 조회 : 1289
 
 
책을 두르고 있는 한 줄의 종이테두리에 적힌 글들이 너무나 천박해서...
그 글을 그렇게 호전적으로 적어서 시장에 내보낸 사람들의 의도가 무엇일까?
아마도 봉은사 땅밟기 헤프닝처럼 미국의 쓰레기신학, 제국주의 식민사관을 가진 이들에게는 그게 무슨 전리품처럼 여겨질 테지만,
월불교 관계자들, 원불교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 그 가족이나 친지들 중에 원불교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고,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문구가 아닐까?
연평도에 포탄을 떨어뜨리고 적을 타격했다고 호들갑을 떠는 저 북쪽의 저질들과 우리 조국 그리스도인들의 다른점이 무엇이지?

책 표지에 써있는 글이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야.
그 책 내용에서 설명하는 것은 그대로 괜찮아. 그건 내용이니까...
일단 거기까지 읽은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개념을 노출시켜도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의 정체를 그렇게 노출시키는 것은 너무 천박해 보이지 않을까?
주님의 관심대상들에게...
전략적으로 겉표지에 그리하는 것은 지혜로운 처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
뭐랄까?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서 이슬람을 활성화시켜준 로마카톨릭 종교권력집단의 정신을 보여주는 것같아.
그들이 우리의 적인가? 그들이 주님의 적인가?
아니면,
그들을 주님 품으로 인도하여야할 우리 밖에 있는 양으로 볼 것인가?
김정은이가 연평도에 포격한 부대에 격려전화를 걸었다는 북쪽 방송이 나오더라구.
어쩌면 그 글을 쓴이가 이북포병부대 요원일 수도 있을거야.
비유로 말하자면...
적어도 주님편이 아닌 것은 확실하잖아?
주님이 그 글을 보시고 뭐라고 하실까?
민교의 내면적 고민을 내게 말해줘서 고마웠어.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으로 부끄럽더라구.
내가 한국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우리가 얼마나 죄악된 존재인지,
움직이기만 해도 죄가루가 떨어지고,
입만 벌리면 사망의 냄새가 진동하잖아?
예수님은 빌라도하고도 대결하지 않으시고, 그를 사랑과 존경으로 대하셨고...
바울도 그 수많은 사람들... 왕들과 종교권력자들과... 종교중독자들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으셨잖아?...
한국교회에서 섵부른 엔카운터... 영적대결... 어쩌고 하는데,
우리 주님이나 스승들은 그런 짓 않하셨잖아?
그 분들은 사랑의 향기로 사랑의 대결을 하셨지...
소록도의 문둥이들이 그 뒤를 이으셨고...
원불교이야기는 결코 타이틀이 될 수 없어...
그건 오히려 복음의 핵심을 훼손해...
속에,
내용으로 숨겨놓는 것은 괜찮아...
사실이니까...
하지만 빨간 머리띠를 두른 극단적 시위대처럼,
천박한 종이띠의 그 글씨는 안돼!
우리가 돌짝밭에 돌맹이들을 골라내는 일은 못할지라도,
옥토를 밟아 길가밭을 만드는 짓은 안해야잖아?
전에도 말했지?
수년전 민교 삼촌의 이야기를 TV에서 들으면서,
또 몇 달 전 민교 엄마를 모시고 다니면서,
민교의 코성을 보면서,
그리고 그저께 고창 가는 길이 밀려서 국도로 돌아가는 길에 라디오로 듣던 원불교 교무님의 아프리카를 사랑하는 그 대담을 들으면서,
나는 그런 분들이 기독교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꼈어.
그리고 기도했어.
"주님 저런 분들이 하나님 나라 건설에 필수요원들입니다. 한국교회에 저런 분들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저런 분들을 주님 나라 건설을 위한 일에 동참시킬 수 있을까요?"
나는 믿어,
민교를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향기로운 제물이 되도록 빚어낸 사람들은 바로 소록도의 문둥이들이라는 것을...
나는 그 책이 우리끼리의 자긍심을 높이는 또 하나의 쓰레기가 되기보다는...
또 하나의 향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 지금 이틀 밤 세웠어.
민교의 고민을 듣고 정리하느라고,
나는 책 내용보다 민교의 스토리를 더 잘 알거든...
그런 책 가지고는 민교를 통해 일하시는 주님의 나라를 1/10도 묘사하지 못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책 내용에 글자 몇 개 틀린 것,
오타 몇 글자,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그 책이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지...
민교
이렇게 하면 어떨까?
책 표지만 좀 바꾸면?...
지금 책을 두르고 있는 띄를 버리고,
그 띄의 글자들을 쓰레기 통에 버리고...
그 종이 띄에
책 뒷장에 있는 김우현 감독님의 추천사를 넣으면?
내 생각에는 그 책에 영혼을 집어넣는 말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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