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의 만남을 기다리며 떨리는 마음으로 규장에 갔는데
편집을 책임맡았던 민정씨가 책을 들고 찾아와서 싸인을 부탁했다.
제 아버지는 이 책을 2번씩이나 읽었어요
저와 제 친구에게 저자의 싸인을 부탁해요 라고 말한다.
가을하늘 아래 남아있는 고목의 감나무에 달린 작은 태양 알처럼
나의 얼굴을 이미 감홍시가 되어 있었다.
디자인실에 있는 자매들도
저자의 싸인을 받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색한 나의 모습은
벌써 등에서 땀이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다.
죄송한데요
제가 싸인을 해서 갖다 드릴께요
책상위에 놓고간 책에
기도제목을 담아 싸인을 해 주었다.
함께 기도해요
서로 빚을 갚도록...
그리고 규장을 나와
석우형과 코성과 박승호 목사님께 어색한 싸인을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