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명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나이인데,,,
식탁에 올라와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깻잎 반찬을 보고 마음을 뺏겼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유인즉, 얼마전에 한국에서 오신분이 깻잎이 들어있는 밑반찬 깡통을 3개 주고 가셨다.
이것을 소중하게 아끼고 아껴서 실장님과 함께 먹고 있었는데,,,
마지막 깻잎의 깡통 하나를,,,
아니 이럴 수가 깻잎을 먹어 버리다니,,,
이런 마음이 빈 깡통을 바라보면서
0.000001초에 올라온 나의 생각들이었다.
일본에 지진이 나서 사람들이 죽어가는데,,,
깻잎 하나로 마음을 뺏긴 나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늘 저녁에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반찬으로 깻잎이 나왔다.
회개하는 마음과 감사한 마음과 하늘의 위로를 통한 사랑의 마음으로
눈물젖은 깻잎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찬밥에 먹은 눈물의 깻잎 때문이지
지금까지 배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