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사람은 꿈틀거리지 못한다.
꿈틀거림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러니 꿈틀거리지 못하는 사람은 살아 있되 사는게 아니다.
우리가 이 땅에 와서 꿔야 할 꿈은 크게 보면 두 가지일 것이다.
하나는 이루어질 꿈, 다른 하나는 이루지 못할 꿈.
매번 이루어질 것만 꿈꾸면 재미없을 것이다.
비록 내 세대에서는 못 이룰지언정 다음 세대를 위해, 후세를 위해 꿈을 꿀 줄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꿈을 꾸면 그게 언젠가는, 누구를 통해서든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아무튼 못 이룰 꿈 붙들고 열정을 불사르는 것도 어찌 보면 참 멋진 인생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못 이루는 꿈에만 치중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이루어질 꿈과 이루지 못할 꿈,,,
이 둘 사이에서도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요즘 여러가지 상황속에서 마음이 뒤숭숭하다.
평소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래서 형님처럼 따랐던 카자흐스탄 선교의 대부격인 주** 선교사님의 사모님께서 갑자기 급성 백혈병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주에도 함께 만나서 기도하고 찬양하고 예배하고
웃고 떠들고 식탁도 함께 나눴던 분인데,,,,,, 이게 왠 말인가?
"손 사모님의 치유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월요일밤은 정말 위험시간이었다고 하더군요 지난밤 백혈구수가 65만이나 되었습니다. 정상인이 4천에서 1만정도이라고 하는데 65만 이라는 숫자는 거의 의사도 포기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오늘 14만으로 떨어졌고, 정상으로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오늘 오후에는 좀더 수치가 내려가서 호전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월요일밤에는 병원에서도 포기하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중보로 주님의 긍휼을 맛보고 있습니다."
계속기도해 주십시요. 지금도 여러가지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1. 죽은 백혈구가 폐 또는 콩파에 붙으면 합병증으로 위험하다고 합니다.
2. 적혈구가 정상은 15만에서 20만정도인데 손현숙 사모님은 2만에서 2만오천 정도입니다.
2만 이하로 떨어지면 출혈할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지금 손사모님은 그런 위험 수위에 와 있다고 합니다.
이런것이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와야 암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치료자이심을 믿습니다. 함께 주님께 아뢰 주시길 원합니다.
언젠가 아들 영광이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빠에게 꿈이 있는데 만약 아빠가 이 꿈을 이루지 못하면 네가 아빠의 꿈을 이루도록 해라.
무슨 유언같은 내용의 꿈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사무실의 여러곳을 청소하다가 약 10년전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실내체육관을 꿈꾸며 설계했던 설계도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지...
하나는 이루어질 꿈, 다른 하나는 이루지 못할 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농아인센타는 한국평수로 약 300평정도의 땅에
서쪽을 향해 집이 들어서 있고 40피트 컨테이너 2개, 20피트 컨테이너 2개도 함께 있다.
오른쪽은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할머니가 혼자 외롭게 살고 계신다.
오늘부터 우리는 구체적으로 또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옆집 할머니의 집(한국평수로 약 200평)을 구입해서 이곳(500평 대지)에 농아들을 위한 종합센타를 만드는 것이다.
카자흐스탄에 계시는 선교사님들이
갑작스런 손** 사모님의 급성 백혈병의 진단때문에 힘들어 하고 계시는데
내가 이렇게 새로운 꿈을 꾸며 꿈틀거리고 있음이 조금은 죄송한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이루어질 꿈, 이루지 못할 꿈" 사이를 거닐어 본다.
꿈틀거리는 손과 발이 선한 길로 인도되기를 소망하면서
아침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