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나무를 참 좋아한다.
소나무에 맺힌 이슬방울
바람에 더덩실 춤추는 소나무의 춤
달빛을 품어내는 소나무의 여유
햇살을 담아내는 소나무의 생동
비와 눈과 바람과 태양을 그대로 받아주는 우직한 소나무
이런 소나무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삶의 여유를 느끼곤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소나무 가지를 붙잡고 손을 뻗어 매달리며 운동하는 사람을 봤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말하면 좋지, 나이도 많으신 어르신인데,
당황해 하는 모습에서 나는 이런 <생각여행>을 하게 되었다.
소나무야 미안해 사람들이 자기만 생각하고 있지
내가 대신 사과할께 소나무야 미안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없이 서있는 소나무 / 너를 괴롭히다니
소나무님 미안합니다.
인사를 했다.
이런 <생각여행>의 끝자락에서
하나님은 나에게 회개의 영을 부어주셨다.
소나무를 흔들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