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어서 이리에 다녀왔다.
지금의 지명은 이리는 없고 익산으로 남아있는데, 나는 여전히 이리를 다녀왔다.
나의 젊음이 꿈틀거렸던 이리의 흔적은 아직도 이리로 기억되어 있나 보다.
85세의 엄마. 아직도 홀로 잠자는 것을 싫어하신다.
남원에 스스로의 집을 지으시고 그곳에서 40년 넘게 사셨는데
터밭도 있고 40년의 땀이 묻어 있는 익숙한 그 집을 뒤로 하고
이리에 머물고 계시는 엄마의 뒷모습이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되어 날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