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서울시 창작공간 장애인창작스튜디오의 제4기 입주예술작가 임현주, 김재호, 조혜영씨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 한국교육원과 탈디 쿠르간(Taldy-Kurgan)에서 작품 전시회를 가진다.

중증 장애 예술가들로 그림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소통하고 희망 나눔에 앞장서 온 세 명의 작가들은 이번에 카자흐스탄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대표 이민교)' 의 초청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전시를 열게 됐다.

‘카자흐스탄 손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지난 2009년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알마티 특수 제1번 학교(청각장애인 학교), 특수 제5번 학교(구화학교), 특수 제4번 학교(시각장애인학교), 농아협회 회원 및 알마티 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 약 800여 명을 위해 장애인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는 봉사단체다. 특히, 2010년에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농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의 꿈’이라는 주제로 카자흐스탄 문예작품 공모전을 개최하여 한-카자흐스탄 농아 학생들 간의 문화교류를 추구한 바 있으며, 입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김재호(뇌병변 1급·서양화, 32)는 재활원에서 성장하였지만 한국재활복지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후 장애인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하여 어려운 환경에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임현주(지체1급·서양화, 52)는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통합에 기여한 공적으로 ‘2011 서울특별시 복지상 장애인분야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모범 예술가로, 카자흐스탄 장애인들에게도 꿈과 희망과 도전정신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조혜영(지체1급·서양화, 57)은 다섯 차례 이상의 개인전을 펼치면서 주위 사람들과 그림을 통해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작가로, 2005년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에 입선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는 K수화뮤지컬 예술단(단장 김현호)도 함께 초청됐다.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에게 감동을’이란 슬로건으로 예술적 재능을 가진 농인들을 발굴·양성하여 그들의 삶과 문화의 질을 높여 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1991년 창단된 수화뮤지컬 예술단은 그동안 1000여 회가 넘는 국내외 공연을 하였으며 특히 2007년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순회공연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히 카자흐스탄 재가(在家)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전달 행사도 있다. 장애로 인해 34년 동안 집밖을 나서 본 적이 없는 우랄스크 파릿 형제에게 작가들이 직접 휠체어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