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넘어가는 사역

글쓴이 : 활산 날짜 : 2013-09-04 (수) 22:00 조회 : 900
 
 
 
중앙아시아에서의 비즈니스 선교
 
이 민 교
 
이슬람에는 개인, 모스크, 일터라는 삶의 써클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이슬람은 일
 
터를 중심으로 한 움마 공동체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에는 이 써클 가운데
 
개인과 교회로만 사역했었는데,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갈 때에는 일중심의 선교
 
, ‘일터교회’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터교회’라는 용어를
 
알게 된 때에 성령님께서 이 시대의 비즈니스 선교를 원하고 계심을 알게 되었
 
.
 
이슬람에는 장애인 사역이 없다. 그들은 장애인은 신(알라)이 저주해서 장애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이 그들을 도우면 알라에 뜻을 거역한 것
 
이라 생각하기에 이슬람에서 장애인은 모스크에 가지 못한다. 장애인들이 모스
 
크에 가더라도 이맘(이슬람교의 지도자)이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중앙아
 
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서 일터교회를 통하여 그 땅의 복음화를 위
 
해 농아들과 함께 사역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받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추방을 당하고 선교사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한국에 들어와 호흡 알레르기로 한 달 넘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러던 어
 
느 새벽에 주께 회개기도를 드리고 하늘을 보았는데 하늘의 별들이 모두 콩으로
 
보였다. 그것을 보고 하나님이 주신 사역의 방향이라 생각되어 콩을 공부하기 시
 
작했다.
 
 
 
일터교회
 
1. ‘춤추는 콩나물’
 
콩으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콩나물을 키우는 일이었다.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 농아들과 함께 콩나물을 키웠다. 콩나물을 만들어 팔게 되면 잘 팔릴 줄
 
알았는데 전혀 팔리지 않았다. 농아들과 함께 콩나물을 팔러 다니기 시작했고,
 
콩나물을 많이 쓰는 한인식당에 콩나물 샘플을 주며 연락을 기다렸다. 기다려도
 
주문연락은 오지 않았고, 우리의 상황을 알게 된 샘플을 받은 주방장이 우리 콩
 
나물은 지금 당장 무쳐먹으면 맛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질겨진다며 콩나물을 팔
 
려면 촉진제를 넣고 키우라는 조언을 했다. 그 말을 듣고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
 
의 건강까지 헤쳐가면서 돈을 버는게 맞는 것일까? 라는 생각하게 되었고 ‘나는
 
세상의 장사꾼이 아니라 하늘의 장사꾼이고,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
 
자’라는 목적을 세우게 되었다.
 
당시 카자흐스탄 수도 알마타에 있는 한국 사람들만 모여 드리는 부활절 연합예
 
배 때 참석한 200명의 한국 사람들에게 콩나물을 나누어 주었다. 그 후에 상품성
 
은 없었지만, 개인 집에서 먹는 것으로는 좋다고 하여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
 
. 20봉지 이상 주문하면 배달을 했고, 브랜드명은 ‘춤추는 콩나물’로 정했다.
 
나물이 자랄 때 흔들고 발로 차고 해서 약한 것은 죽고, 살아남은 콩나물들은 가
 
지들끼리 얽혀 자라면서 모양이 꾸불꾸불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농아인 교회 리
 
더에게 콩나물 사업을 이양했고 여전히 잘 되고 있다. 이것이 카자흐스탄에 세워
 
진 첫 번째 일터교회이다.
 
 
 
2. ‘행복한 두부’
 
콩나물 사업을 이양하고, 두 번째로 두부를 만들기로 했다. 내가 한국에 들어와
 
두부공장에서 두부 만드는 법을 직접 배웠다. 비싼 이송비로 한국에서는 두부기
 
계를 사지 못하고 중국에서 기계를 사서 카자흐스탄에 들어가 두부사업을 시작
 
하였다. 현재 중앙아시아에서는 두부가 웰빙 음식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반응이
 
아주 좋다. 이를 ‘행복한 두부’라고 명명하고 시판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행복한
 
두부’는 한국의 간수(소금을 석출할 때 남는 용액으로 옛날부터 두부를 만들 때
 
응고제로 이용되었으며 현재는 무기약품의 중요한 자원으로 이용된다. -편집자
 
) 를 이용하여 만든 두부이기에 현지의 다른 두부들보다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몇몇 선교사들이 두부 사업에 동참했다.
 
 
그런데 카자흐스탄에서 두부사업이 잘 되니 어떤 한국 비즈니스맨이 와서 두부
 
공장을 세웠다. 그 사람은 전문 기계와 기술을 가지고 시작을 하니 포장기술이
 
뛰어났다. 주변 사람들은 포장기계를 사서 보기 좋은 두부를 만들어 팔라고 했지
 
만 그 비즈니스맨과 경쟁이 붙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돈을 남기는 것이 우리
 
의 목적이 아니었기에 포장기술은 제쳐두고, 맛과 품질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지속적인 간수 제공은 한국에서 하기로 하고, 현지인 리더에게 사장 자리를 이양
 
했다.
 
 
 
3. ‘천 냥 하우스’
 
당시는 한국 제품이 카자흐스탄에서는 7배의 이익을 냈던 때였다. ‘천 냥 하우
 
스’는 한국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유통시켜 많은 이익을 창출 할 수 있겠
 
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겨울철에 중국을 경유하여 기차로 물
 
건을 이송과정 가운데 컨테이너 박스가 터져버렸고, 이로 인해 물질적인 손해가
 
매우 컸다. 포기할 수 없어서 다시 한국으로부터 물건을 받았다. 가게로 쓸 건물
 
들 중에 한국마켓과 거리가 가깝지 않고, 위치적으로 좋은 곳을 알아보았지만 월
 
세 값이 너무 비쌌다. 결국 건물을 빌려서 하는 것은 포기하고 농아센터교회 1
 
에 선반을 설치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주 고객은 매주 오시는 한인교회 교인들과
 
소문을 듣고 오시는 한국인들 이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교육원에 두부와
 
콩나물을 팔았는데 천냥 하우스의 물건을 같이 가져가서 팔기도 했다. 또한,
 
교사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국제 학교에서는 1년에 한번 큰 바자회가 열리는데
 
그때마다 물건을 팔았다.
 
천 냥 하우스를 하면서 ‘목사 선교사들은 비즈니스를 안 하는게 좋다’라는 생각
 
을 했다. 전문적인 비즈니스 지식이 없으니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
 
. 이러한 시기에 ‘소자본을 투자한 비즈니스로 현지인이 사장이 되게 하는 프
 
로젝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4. 뻥튀기
 
네 번째로 일터교회에서 뻥튀기 사업을 했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뻥튀기를 만
 
드는 과정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이며 재미있어 했다. 뻥튀기는 봄부터 초겨울까
 
지 꾸준하게 판매되는 맛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간식거리이다. 뻥튀기 시장에서
 
는 델리 만쥬 뻥튀기가 제일이라 델리 만쥬 회사에 중앙아시아 딜러 자격을 달라
 
고 했었다. 회사로부터 한꺼번에 뻥튀기 기계 10대를 주문하면 딜러를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 때에는 자본이 없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 후 어떤 비
 
즈니스맨이 델리 만쥬에서 중아아시아 딜러 자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
 
람에게서 뻥튀기 기계 한 대를 샀다. 그 한 대로 뻥튀기 사업을 시작했는데도 엄
 
청 잘 됐다.
 
뻥튀기는 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약점이다. 어느 집회에서 서강대에 재직 중
 
인 교수 한 분을 만났었는데 현재 그분은 태양열로 가동할 수 있는 뻥튀기 기계
 
를 개발 중이다. 전기 없이 태양열로 만드는 뻥튀기 기계를 가지고 도시간 거리
 
가 먼 카자흐스탄 여러 곳을 다니며 복음 전하는 일이 뻥튀기 교회의 꿈이다.
 
 
 
 
5. 재봉틀
 
중앙아시아 사람들의 손재주는 남달리 뛰어나다. 그래서 천 냥 하우스를 대신하
 
여 다섯 번째 프로젝트로 일터교회에서는 재봉틀을 이용한 사업을 추진중에 있
 
. 여러 가지 소품(쿠션, 침대보, 손지갑 등)과 관광 상품을 겨냥한 제품을 만들
 
기 위해 자수 재봉기를 준비하여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6.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교회는 카자흐스탄 한국인 농부 1호 김훈 형제를 통해 세운 교회이
 
.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고려인과 현지인을 위한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가
 
르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도시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작물과 야채
 
를 선진화된 한국의 농업기술로 재배하여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교회가 되
 
기를 꿈꾸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Back to the Israel’이라는 표어를 외치고 있다. ‘선교중
 
국’이란 말도 들리면서 이제는 중국인들이 선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러
 
나 중국인들이 중동과 이스라엘을 선교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되어진다. 중국
 
과 중동은 문화권과 종교문화가 다르고, 비자문제도 꽤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러
 
나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비자를 발급받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중동선교를 꿈
 
꾸는 중국인들이 중앙아시아를 거쳐간다면 좀 더 수월하다고 생각되어진다.
 
국과 중앙아시아는 사회주의로 공통분모를 갖고 있고, 중동과 중앙아시아는 이
 
슬람으로 공통분모를 갖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앙아시아가 중동선교에 대한
 
중요한 요충지가 될 것이라 생각되었다.
 
 
중앙아시아 젊은이들이 예수를 믿게 되도 돈을 벌려고 교회를 떠나가는 것이 지
 
금의 현실이다. 그런데 일터교회가 생긴 이후로는 우리 교인들은 빠져나가지 않
 
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비즈니스 선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
 
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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